"척수 부상 발생시 감염 위험↑"

입력 2023-07-11 08:55  

"척수 부상 발생시 감염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척수 부상이 발생하면 면역체계가 영향을 받아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감염에 취약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얀 슈바브 박사 연구팀이 척수를 다친 환자 70명과 척추 골절상을 입었지만 척수는 손상되지 않은 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와 헬스데이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척수 부상 후에는 단핵구(monocyte), 면역 글로불린 등 면역 활동을 나타내는 생물지표들이 위축돼 감염에 취약해진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척수 부상 후 최소 2주 동안 박테리아 감염과 싸우는 단핵구가 무력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척수 부상 후 사망의 주요 원인은 감염과 뒤따르는 패혈증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패혈증은 인체에 침입한 세균에 혈액이 감염되면서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에 의해 염증이 폭발하는 전신성 염증 반응으로 복합 장기부전과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연구팀은 척수 손상 환자들에서 단핵구의 세포 표면 분자인 인간 조직적합성 항원-DR(mHLA-DR) 수치가 낮아진 것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중환자가 단핵구 표면의 이 분자가 줄어드는 것은 패혈증 예고 신호로 알려져 있다.
척수 부상 후 1∼2주일 안에 감염이 발생한 환자는 척수 손상 후 불과 15시간 만에 mHLA-DR 혈중 수치가 떨어졌다.
단핵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종양괴사인자(TNF)와 같이 암세포 또는 감염 세포를 죽이는 단백질인 사이토킨을 만든다. 사이토킨은 그러나 염증 유발 면역세포를 손상된 부위로 불러들이기 때문에 염증을 유발하는 성격도 지닌다.
척수 부상 직후에는 또 적응 면역(adaptive immunity)의 일부인 면역 글로불린과 항체의 혈중 수치가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적응면역은 출생 후 획득한 후천성 면역을 말한다.
이러한 2차 신경성 면역결핍 증후군은 5번 흉추나 그 아랫부분보다는 4번 흉추나 그 윗부분이 완전히 손상된 환자들에게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척수 완전 손상 환자는 손상된 척수 아래쪽의 운동과 감각 기능이 완전히 마비됐다.
전체적으로 척수 부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폐와 요로 감염 발생률이 높았다.
이는 2차 신경성 면역결핍 증후군이 척수 부상 환자를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발행하는 학술지 뇌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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