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측근들 中 러시…美대선 앞두고 시진핑과 해빙 승부수?

입력 2023-07-11 14:41  

바이든 측근들 中 러시…美대선 앞두고 시진핑과 해빙 승부수?
블링컨·옐런 이어 케리 기후특사와 러몬도 상무 방중 예정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 전에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행정부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관리들과의 관계 기반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고위급 외교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선 후보들이 '반(反)중국' 목소리를 높이기 전에 수년간 얼어붙었던 양국 고위급 대화를 진전시키고, 이를 통해 가시적 외교 성과를 얻고자 재닛 옐런 재무 장관에 이어 측근들을 줄줄이 중국에 보내려 한다는 것이다.
미국 영공을 침입한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대립하던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시작으로 6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난 6∼9일 옐런 장관 등 잇따른 최고위 인사의 방중으로 한동안 단절됐던 고위급 소통에 다시 물꼬를 텄다.
옐런 장관에 이어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가 조만간 중국을 찾을 예정이고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도 뒤따라 중국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과 측근들이 이러한 고위급 인사들의 방중을 통한 유대관계 구축이 미중 간 위기 완화에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는 임기 중 가장 중요한 외교적 노력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한 내년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미중 간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심고자 중국을 상대로 강경 발언을 쏟아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여름 고위급 인사의 연쇄 방중이 본격적인 대선전 시작 전에 양국이 보다 솔직하게 대화를 나눌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쑨윈 연구원은 "중국인들에게 올해가 내년 미국 대선으로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 마지막 (관계 개선)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쑨 연구원은 "부진한 경기회복 등 중국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할 때 중국 정부는 관개개선에 나설만한 동기가 있으며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현재까지 진행된 미국 정부 고위급 인사의 방중으로 양국 간 갈등이 봉합되고 소통과 교류의 틀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재무부 고위 당국자는 옐런 장관의 방중이 중국의 새 경제팀과의 관계를 구축하고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데에"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책임자를 지낸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옐런 장관의 방중에서 상호 적대적인 경제정책이 완화되는 등의 중요 성과는 없었지만 "양국 경제·무역에서의 긴장이 더 고조되는 것을 막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중국 학자들은 그러나 이러한 긴장 완화 분위기가 계속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다.
스인홍 인민대 교수는 미중간에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추구하지 않지만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은 계속할 것이라는 옐런 장관의 발언을 두고 미국이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중국을 겨냥한 조치를 계속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중 관계가 보다 실질적으로 개선되기 위한 실마리는 러몬도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 때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국에 부과된 미국의 고율 관세 문제가 중국 측의 최대 관심사인데, 옐런 장관 보다는 무역협상 주무부처인 상무부의 러몬도 장관과 보다 심도깊은 논의를 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우신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은 옐런 장관 방중의 장기적 효과는 "어떻게 실제 정책에 반영되느냐에 달렸다"며 "어떤 의미에서 옐런보다 러몬도 장관의 방문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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