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3년 4개월 만에 최대폭↑…가계대출 잔액 사상 최대

입력 2023-07-12 12:00   수정 2023-07-12 15:20

은행 주담대 3년 4개월 만에 최대폭↑…가계대출 잔액 사상 최대
6월 말 기준 1천62조3천억원…규제완화에 주택구입·전세수요 증가
금융당국 "투기로 인한 과열 우려 수준 아냐…필요시 관리조치"
은행 기업대출 증가폭 축소…정기예금 등 은행 수신은 큰폭 늘어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채새롬 기자 =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4개월 연속 늘었다.
이에 따라 은행 가계대출 역시 3개월 연속 증가, 잔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가계부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아직 주택시장 투기수요로 인한 과열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6월 말 기준 1천62조3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9천억원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전달 대비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4월(+2조3천억원) 증가세로 돌아선 뒤 5월(+4조2천억원)과 6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했다.
특히 6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2021년 9월(+6조4천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6월 은행 주담대는 주택구입 관련 자금 수요 확대, 입주 물량 증가, 전세자금대출 증가 전환 등으로 7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2020년 2월(+7조8천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였다.
주담대는 올해 들어 2월(-3천억원) 반짝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3월(+2조3천억원)과 4월(+2조8천억원), 5월(+4조2천억원), 6월(+7조원) 등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주담대 중 전세자금대출은 4월(-1조7천억원)과 5월(-6천억원)까지 7개월 연속 줄다가 6월(+1천억원) 증가세로 전환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6월 1조1천억원 감소, 2021년 11월(+5천억원) 이후 19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기타대출은 5월 가정의 달 소비, 여행 등과 관련한 자금 수요가 늘어나 감소 폭이 500억원에 그쳤지만, 이러한 계절요인이 소멸되면서 6월 다시 확대됐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 증가 배경에 대해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이 더해져서 작년에 부진했던 주택 거래량이 연초부터 늘어나고 있다"면서 "주택거래량 증가는 2∼3개월 시차를 두고 은행 주담대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에는 은행 신용대출이나 비은행 주담대 등이 함께 늘어났는데, 아직은 이러한 동반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6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3조5천억원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출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6조4천억원 늘어 잔액 증가 폭이 4개월째 확대했다. 앞서 5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3조6천억원이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9천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9천억원 증가해 3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제2금융권은 2조4천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 확대는 주택구입 목적의 대출이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전세보증금 반환·생계자금 등 주택구입 이외 목적의 대출 비중도 크다"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택시장 투기수요로 인한 과열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계대출이 아닌 예금은행의 6월 말 기업대출 잔액(1천210조1천억원)은 한 달 새 5조5천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 규모는 4월(+7조5천억원)이나 5월(+7조8천억원)에 비해 줄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2조4천억원, 3조1천억원(개인사업자 2천억원 포함) 증가했다.

한은 윤 팀장은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의 대출 일시상환, 은행 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출채권 매·상각 등 반기 말 계절요인에 따라 6월 기업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고 밝혔다.
예금은행의 6월 말 수신(예금) 잔액은 2천251조5천억원으로 5월 말보다 38조4천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의 경우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37조1천억원 불어나 2020년 2월(+38조6천억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 및 기업 자금이 유입되면서 4조4천억원 늘어 2개월째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은 5월(+10조5천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5월 1조2천억원 감소했던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6월 3조3천억원 증가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5조4천억원 줄었지만,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에는 각각 2조4천억원, 1조9천억원씩 유입됐다.

pdhis959@yna.co.kr,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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