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손절' 못하는 남아공…푸틴 측근과 '광산 커넥션' 때문?

입력 2023-07-29 13:57  

'러시아 손절' 못하는 남아공…푸틴 측근과 '광산 커넥션' 때문?
CNN, 남아공 집권당-광산업체-러 재벌 '삼각 밀착' 지목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아프리카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거리두기에 나서려는 기류가 감지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여전히 '밀착'을 고수하며 튀는 행보를 보인다고 CNN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주최한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많은 아프리카 국가가 불참했으나 남아공에서는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장관이 총출동해 연대를 과시했다.
이처럼 남아공이 미국 등 서방을 불편하게 만들면서까지 러시아 편에 서는 이유는 다름 아닌 아프리카 대륙 남서부 '칼라하리 사막'에 있을 것이라고 CNN은 짚었다.
이 사막에는 막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망간 생산업체 'UMK'의 광산이 있는데, 이 회사는 남아공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모종의 연결 고리가 있다고 한다.
ANC가 그간 수년간 UMK의 지주회사인 'CHH'로부터 공공연하게 기부금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UMK는 푸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신흥재벌(올리가르히)인 빅토르 벡셀베르크와 재정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삼각 고리를 놓고 CNN은 "돈벌이가 되는 관계"라고 꼬집었다.
ANC는 최근 수년간 재정난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2021년 이후 CHH를 포함한 '큰손'에게서 받은 기부금이 최소 290만 달러(37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시선에 UMK 측은 '철벽'을 치고 있다.
UMK 측은 CNN에 보낸 성명에서 "다른 수많은 민주 국가와 마찬가지로 남아공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개인과 기관의 투명한 정당 기부를 허용한다"면서 "UMK 기부 또한 법을 준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아공 현지 감시 단체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집권당과 정부의 경계가 모호한 나라라는 점에서 남아공의 대(對)러시아 외교 정책이 이같은 '커넥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패 감시 단체 '커럽션 워치'는 "러시아에서 흘러나와 남아공으로 오는 해외 자금이 있을 수 있다"면서 "남아공이 특정 정책에 어떤 태도를 취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러시아 신흥재벌인 벡셀베르크와 남아공의 밀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는 러시아 통신, 에너지 등을 거머쥔 '레노바' 회장으로, 광산 개발과 기간 투자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뻗쳐왔다.
푸틴 대통령은 2006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을 방문해 그가 남아공 측과 경영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벡셀베르크는 이미 미국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로, UMK 지분 또한 '상당한 비중'을 갖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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