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에 팔걷은 中상하이 "사업승인 2시간 이내 처리" 공약

입력 2023-08-22 11:18  

'외자유치'에 팔걷은 中상하이 "사업승인 2시간 이내 처리" 공약
기존 이틀 일정 축소…신에너지차·반도체·AI·생명공학 등 초점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선 가운데 '경제 허브' 상하이가 자유무역구 내 외자 프로젝트 등록을 2시간 이내에 처리해주겠다고 공약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시 정부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린강 자유무역구(FTZ) 내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 사업 등록 절차를 2시간 내 끝내고 조건이 부합하면 공장 건설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시는 "우리는 테슬라 공장의 빠른 건설 속도를 새로운 표준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린강 자유무역구는 상업 활동 촉진과 비즈니스 친화 환경 조성에서 최고의 국제적 기준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기존에 해당 절차에는 이틀이 소요됐다"며 "상하이시가 신규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 유치를 위한 노력으로 레드 테이프(red tape·관료제적 형식주의 또는 문서주의)를 줄이고 인프라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고 공약했다"고 설명했다.
'기가팩토리3'로 불리는 테슬라의 공장이 위치한 120㎢ 규모 린강 자유무역구는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 아래 만들어졌다.
테슬라가 미국 밖에 지은 첫 공장인 기가팩토리3 건설 당시 상하이시는 인프라 지원과 대출 확대 등으로 전폭적 지원을 했다. 당시 중국 국영 은행 4곳이 낮은 이율로 건설자금 112억5천만위안(약 2조700억원)을 빌려줬다.
이후 기가팩토리3는 테슬라의 최대 생산 기지가 됐다. 지난해 테슬라 전기차 생산량 131만대의 절반이 넘는 71만대가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상하이시는 목표로 삼은 외자 프로젝트를 지목하지 않았으나 린강 자유무역구는 경제 고성장을 견인할 신에너지차, 반도체, 인공지능(AI), 생명공학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린강 자유무역구를 홍콩 스타일의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올 초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후 외국인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과의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정치와 분리해 미국 기업들에도 '레드 카펫'을 깔아주며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전날에도 리창 중국 총리는 베이징에서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 단체인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의 대표단을 만나 "중국은 미국과 협력하고 함께 국제 무역 규칙을 수호하며 글로벌 산업망의 안정을 보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그 자리에서 "중국은 시장 접근을 확대하고 포괄적으로 비즈니스 환경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와 USCBC 대표단의 회동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졌다.
러몬도 장관은 방중시 중국과 수출규제 실무협의체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시의 이번 조치는 리오프닝(일상 재개) 이후 중국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18일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이 1~7월 유치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7천667억1천만위안(약 141조원)으로 나타났다.
1∼6월 상하이시의 FDI 유치는 전년 동기보다 7.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지난해 4∼6월 봉쇄 등 '제로 코로나'에 따른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지난달 상하이시 정부와 약 10억달러(약 1조3천400억원) 규모 현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 5월 상하이 민항구에 '모더나 (중국) 바이오테크 유한회사' 법인을 등록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예비 단계라고 설명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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