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첩기관, '美 CIA에 포섭' 유학생 간첩사건 잇따라 발표

입력 2023-08-22 11:10  

중국 방첩기관, '美 CIA에 포섭' 유학생 간첩사건 잇따라 발표
대미 압박 명분 쌓기·내부 기강 다지기 '이중 포석'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최근 반(反)간첩법(방첩법) 개정으로 활동 범위 확대에 나선 중국의 방첩기관 국가안전부가 미국 중앙정보국(CIA) 관련 '유학생 간첩 사건'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22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국가안전부는 전날 정부 중앙부처 간부 하오모(39)씨가 CIA의 간첩이었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부에 따르면 1984년 1월생인 하오씨는 일본 유학생 시절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 접촉한 주일 미국대사관 직원 '테드'로부터 식사와 선물 등을 제공받은 뒤 테드의 대사관 동료 리쥔을 소개받는 등 관계를 유지했다.
일정 시간이 지나 하오씨와 친밀한 사이가 된 리쥔은 자신이 CIA 도쿄지부 요원이라는 사실을 밝힌 뒤 하오씨에게 '귀국 후 중국 핵심 부문에서 일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동의한 그는 미국 측의 테스트와 훈련을 받은 후 중국 정부에 들어가 민감한 정보를 미국 공작원들에게 넘겼다는 게 국가안전부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국가안전부는 이달 11일엔 군수업체 직원 쩡모(52)씨의 간첩 사건을 공개한 바 있다.
쩡씨가 이탈리아에 파견돼 연수를 받는 동안 이탈리아 주재 미국대사관 직원으로 위장한 CIA 요원에게 포섭됐고, CIA가 쩡씨에게 거액의 대가와 가족의 미국 이민을 약속하며 군사기밀을 요청하자 스파이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국가안전부는 "CIA 요원이 쩡씨에게 접근해 서구적 가치관을 주입했고 그의 허풍과 포섭으로 쩡씨의 정치적 입장이 흔들렸다"며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이 CIA 관련 간첩 사건을 잇따라 발표한 것은 미국을 정치적으로 압박할 명분을 축적하면서 국내 분위기까지 단속하는 '이중 포석'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모지훙 중국사회과학원 법학연구소장은 'CIA 포섭 간첩' 사건을 보도한 중국신문망에 "방첩기관이 효과적으로 역할을 발휘하는 가운데 사회조직과 국민 개개인이 방첩 업무 네트워크·시스템을 지지하고, 인민대중이 방첩에 대해 능동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