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마지막 여행' 될 줄 몰랐나…"사망 직전까지 阿 매진"

입력 2023-08-25 10:26   수정 2023-08-25 13:04

프리고진 '마지막 여행' 될 줄 몰랐나…"사망 직전까지 阿 매진"
WSJ "중아공 대통령 만나 사업 확대 논의…수단 군벌과도 접촉"
"도피생활에 익숙…사망 위험 무시하고 파트너 관계 유지하려 종횡무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반란 시도 두 달 만에 의문의 비행기 추락으로 숨지기 직전까지 아프리카에서 세력확장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리고진이 최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등을 방문해 아프리카 내 바그너그룹의 사업 파트너들과 두루 만났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리고진은 이 아프리카 방문이 그의 '마지막 여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며 사망 직전까지 미래를 계획했다고 WSJ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지난 18일 중아공 수도 방기에 도착해 대통령궁에서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중아공 대통령과 만나 향후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프리고진은 이 자리에서 지난 6월 바그너그룹이 일으킨 무장반란에도 용병 전투원 공급과 투자 등 중아공 내 사업 진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동에 대해 브리핑받은 한 관계자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또한 더 확실한 안전보장과 농업문야 신규 투자 촉진을 위해 중아공 내 바그너그룹 용병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이후 헬기를 타고 중아공까지 날아온 수단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지휘관 5명과 만났다.
해당 사안을 잘 아는 수단 관리에 따르면 신속지원군 지휘관들은 자신들에게 지대공 미사일을 제공한 프리고진에게 수단 서부 금광에서 채굴한 금괴를 전달했다.
프리고진은 이에 "더 많은 금이 필요하다"면서 "나는 반드시 당신(신속지원군)들이 그들(정부군)을 물리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바그너그룹은 수단에서 금 채굴 사업을 하고 있으며 최근 정부군과 무력 충돌한 신속지원군에 무기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고진은 전용기를 타고 러시아로 돌아가는 길에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 들러 지난 21일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영상을 촬영했다.
생전 마지막 모습이 된 이 영상에서 그는 무장 전투원과 픽업트럭이 있는 사막지역을 배경으로 위장복 차림에 소총을 든 모습으로 나타나 "(바그너그룹은) 러시아를 더 위대하게, 아프리카를 더 자유롭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무장반란 뒤에도 조용히 숨어지내는 대신 아프리카와 동유럽 등을 오가며 위기에 놓인 바그너그룹의 사업을 지키고 자신이 통제력을 잃지 않았음을 보이려 했다.
WSJ은 서방 등 30개국 이상에서 제재 대상에 올라 있는 프리고진이 이전에도 가짜 여권으로 여행하고 수염 분장을 하는 등 도피 생활에 익숙했으며, 6월 무장반란이 '일일천하'로 끝난 뒤 신변이 위험해질 가능성 제기됐음에도 이를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프리고진의 이런 노력에도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그룹이 해오던 사업 네트워크를 접수하려는 조치를 가속화하고 있다.
프리고진이 중아공을 방문했을 즈음 유누스벡 예브쿠로프 러시아 국방부 차관이 리비아를 방문,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와 바그너그룹을 통하지 않고 공식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WSJ은 전했다.
리비아 안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하프타르와 만난 예브쿠로프 차관은 그간 바그너그룹이 관여해온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리비아를 가장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푸틴 대통령은 리비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