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서 강진, 사망자 최소 820명…'역사도시' 문화유산도 피해(종합3보)

입력 2023-09-09 19:34  

모로코서 강진, 사망자 최소 820명…'역사도시' 문화유산도 피해(종합3보)
USGS, 인명피해 우려 '황색 경보…피해 집중 아틀라스산맥 지역 길 끊기거나 산사태로 막혀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김동호 기자 = 8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일어나 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AP·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역사 도시 마라케시부터 수도 라바트까지 곳곳에서 건물이 흔들리거나 파괴됐으며 접근이 어려운 산간지역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많은 사람이 잠든 오후 11시 조금 넘어 지진이 일어난 점도 인명피해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의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로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 산맥 지역이며, 진원 깊이는 18.5km로 비교적 얕다.
이번 지진은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수천명의 인명을 앗아간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동쪽으로 모로코와 국경을 접한 알제리는 물론 지중해와 대서양 건너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도 감지될 정도였다.
모로코 내무부는 9일 오후 사망자 수가 최소 820명이라고 집계했고, 부상자는 672명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해 5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던 지난 2월의 참사 후 불과 7개월 만에 또다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동반한 자연재해가 벌어졌다.


이날 지진으로 진앙과 가까운 마라케시를 비롯해 수도 라바트, 카사블랑카 등 주요 도시에서 건물들이 파괴됐고, 대피한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다수가 건물 잔해에 깔려 숨졌으며, 일가족 5명이 전원 희생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현지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에 인명피해는 대부분 접근이 어려운 산간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피해가 집중된 아틀라스 산맥지역 고지대에서는 도로가 끊기거나 산사태로 막혀 구급차 통행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진앙 인근 소도시 탈랏 니야쿠브의 압데라힘 알트 다우드 시장은 "구급차 통행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마을간 거리가 너무 멀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인들은 지진 발생 직후 건물들이 붕괴해 잔해가 된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마라케시의 한 식당에서 관광객들이 진동을 감지하고는 대피하는 동영상도 확산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도 마라케시 구도심의 문화 유산들도 강진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유포되는 영상에는 마라케시의 랜드마크 쿠투비아 모스크의 69m높이 붉은 첩탑이 훼손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영상의 내용이 사실인지 부서졌다면 얼마나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2세기에 건립된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은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린다.
USGS는 100만∼1천만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약 36%로 추산된다며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인명피해 우려는 '황색 경보'로 표시됐으며, 10∼100명 정도가 사망할 가능성이 35%로 평가됐고 최대 1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USGS는 "이 지역 인구는 전체적으로 지진의 흔들림에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다"며 "과거 이 정도 경보 수준의 재난들은 지역 또는 국가 차원의 대응을 필요로 했다"고 언급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북부 지역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고 AFP는 설명했다.
2004년 모로코 동북부 알호세이마에서는 지진으로 최소 628명이 숨졌다. 1980년 이웃 알제리에서 발생한 규모 7.3 지진 당시에는 약 2천500명이 사망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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