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서 '9월 폭염'…여름 넘어 올해 최고기온 기록까지

입력 2023-09-09 11:39  

지구촌 곳곳서 '9월 폭염'…여름 넘어 올해 최고기온 기록까지
영국 5일연속 30도 넘고 벨기에 사상 첫 9월 폭염…미 곳곳도 무더위
'와인성지' 프랑스 보르도선 더위 피해 한밤중 포도 수확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기후변화로 올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한 가운데 가을로 접어든 9월에도 지구촌 곳곳이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북서부를 중심으로 가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7일 올해 들어 최고 기온을 찍었다. 잉글랜드 남동부 위즐리에서는 낮 기온이 32.6도까지 올라 지난 6월의 32.2도를 넘으며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수은주는 5일 연속으로 30도를 넘었는데 이는 영국에서 9월 기준 최장 기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무더위는 주말에도 이어져 9일 기온은 33도에 육박할 것이라고 영국 기상청은 예보했다.
벨기에에서는 사상 첫 '9월 폭염' 기록이 나왔다.
벨기에 기상 당국은 5일 연속 낮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폭염으로 규정하는데 수도인 브뤼셀 남부 관측소에서 지난 4∼8일 기온이 25도를 넘었으며 이 중 사흘은 30도를 웃돌았다.
벨기에 왕립기상연구소는 "1892년 기록을 시작한 이래 폭염은 모두 48차례 있었는데 이번 폭염은 9월에 나온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당국은 가장 더운 오후 시간에 실내에 머물고 커튼 등으로 햇빛을 차단하라고 경고했다.
수도 파리는 10일 최고 34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는데 이는 평년 기온보다 9도 이상 높다.
프랑스 남부 보르도 지역에서는 폭염으로 포도 수확을 한밤중∼새벽 시간대에 하는 농장이 늘고 있다고 AFP가 전했다.
포도의 신선도가 와인의 품질을 좌우하는데 기후변화로 수확철까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냉장 보관 설비 없이는 낮에 도저히 작업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AFP는 밤에 수확할 경우 냉장 보관을 생략할 수 있어 에너지 사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이런 '밤중 수확'은 호주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보편화돼있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는 포도 수확시기도 앞당기고 있다. 폭염으로 포도가 빨리 익으면서 이전보다 더 이른 시기에 수확을 하게 됐다.
보르도의 한 농장주는 "어릴 때는 부모님이 11월에 포도를 수확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작년 수확은 9월 30일에 마무리됐다"며 "보르도의 와인업자라면 기후변화가 가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도 거의 전역에서 9월 초부터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5∼6일에는 북동부와 중부 대서양 연안, 남서부에 이르는 지역 곳곳에서 같은 날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을 찍었다.
텍사스주는 5일 위치토폴스의 기온이 화씨 108도(섭씨 42.2도)까지 치솟는 등 전역에서 화씨 100도(37.8도)를 웃돌았고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도 화씨 104도까지 올랐다.
WP는 텍사스, 오클라호마, 미네소타, 워싱턴, 메인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폭염 주의보·경보가 내려져 8천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여러 곳에서 임시휴교나 등하교 시간 조정 등 조처를 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가을 폭염은 주말까지 이어지겠고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등 남서부 지역으로 번질 것으로 예보됐다.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내주 초까지 무더위가 계속될 수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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