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前대통령, 특별사면 후 경제단체 행사서 첫 공개연설(종합)

입력 2023-09-12 18:53  

이명박 前대통령, 특별사면 후 경제단체 행사서 첫 공개연설(종합)
작년 12월 사면후 대전현충원 참배·연극관람·청계천 방문 이은 공식행보
400여명 중기인 앞에서 연설…"수년간 오지여행에 여러분 볼 수 없었다" 농담
내년 총선 앞두고 행보 주목…"이제 정치하면서 표 얻을 일이 없어"




(제주=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2일 경제단체가 주최한 공식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주목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롯데호텔 제주에서 개최한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사면·복권된 이후 대규모 행사에서 연사로 나서기는 처음이다.
이 전 대통령은 행사장에 들어서며 참석자 수십명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그는 원고 없이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수년동안 오지 여행을 하느라고 여러분을 볼 수가 없었다"며 "작년 연말에 긴 여행에서 돌아와서 지금 중소기업인들을 한자리에서 처음 뵙는다"고 말했다. 수감 생활을 빗댄 농담에 일부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임기 초 터진 '광우병 사태'와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던 과정을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미국 300억달러, 중국 300억달러, 일본 300억달러 등 총 9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던 사실을 소개했다.



그러던 중 "그때는 중국하고도 잘 지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가 "여기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면 요즘 분위기가 그러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고 암튼 세 나라 협조를 받아 국내외적으로 협력해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 때 어려움 극복에 큰 기여를 한 중소기업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저는 이제 정치하면서 표 얻을 일이 없으니까 형식적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고 마음에 있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년, 내년 한 2년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며 "여러분이 똘똘 뭉쳐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지금 세계 경제 어렵지만 극복 못할 위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서 대통령 재임 당시 금탑산업훈장 등 훈·포장 대상자 모두에게 일일이 표창을 수여했던 사실과 미소금융 정책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개막식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활동한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함께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사면·복권됐으며, 이후 간혹 공개 일정을 소화해왔다.



이 전 대통령은 올해 3월 국립대전현충원의 천안함 46용사·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4월에는 연극 '파우스트' 관람을 위해 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극장을 찾은 바 있다. 당시 연극 관람에는 이재오 전 특임장관,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동행했다.
파우스트는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전 장관이 주연을 맡은 연극이다. 현 정부에서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를 맡은 유 전 장관은 최근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5월에는 서울시장 재임 당시 청계천 복원 사업에 함께했던 서울시 공무원 모임인 '청계천을 사랑하는 모임'(청사모) 구성원들과 청계천을 찾았다. 특별사면 이후 세 번째 공식 행보였다.



이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이 있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나는 총선에 대해 관심이 없고,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 방문 4개월 만인 이날 경제단체의 공식 행사에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지난 3차례의 공개 행보가 대통령 재임 시절 함께했던 인사들과의 교류 내지 묘역 참배 등 비교적 '조용한 일정'이었다면, 이번에는 중기중앙회가 매년 개최하는 공식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해 수백명의 경제인 앞에서 공개 연설을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내년 4월 총선과 연결된 행보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다시 제기될 수도 있다.



다만 이날 행사 참석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이 전 대통령의 친분이 작용한 면도 있다.
김 회장은 2007∼2015년 8년간 23·24대 중기중앙회장을 연임했고, 2019년 3월부터 다시 4년간 26대 회장을 역임한 뒤 네 번째 임기 중이다.
김 회장이 처음 중기중앙회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활동한 시기가 바로 이 전 대통령 재임 때다. 이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은 2008년 2월∼2013년 2월이다.
이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000720] 회장을 지내는 등 기업인 출신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이날 리더스포럼 개회사에서 "이명박 대통령님께서 퇴임하시고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우리 중소기업인들을 만나기 위해 이곳 제주까지 와주셨다"며 "이명박 대통령님은 재임하실 때도 중소기업과 가장 많이 만나서 정책적 지원도 많이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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