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유코' 탓? 개각에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 지지부진

입력 2023-09-15 10:35  

'드릴 유코' 탓? 개각에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 지지부진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대규모 개각에도 지지부진하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3∼14일 18세 이상 1천88명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35%로 전월과 변함이 없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로써 이 신문의 여론 조사에서 기시다 정부 지지율은 출범 후 최저 수준을 3개월 연속 이어갔다.


이번 개각 및 자민당 간부 인사에 대해 '(좋게) 평가한다'는 긍정적인 응답은 27%에 그쳤고 '평가하지 않는다'가 50%에 달했다.
특히 여성 각료를 5명으로 늘린 점은 72%가 '평가한다'고 답한 반면 오부치 유코 중의원(하원)을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한 데 대해서는 37%만 '평가한다'고 했고 44%는 평가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오부치 의원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으로 유명한 오부치 게이조(1937∼2000) 전 총리의 차녀다.
그는 제2차 아베 신조 내각 때인 2014년 경제산업상을 맡기도 했으나, 자신이 관련된 정치단체의 허위 회계 의혹이 불거지면서 두 달도 되지 않아 사임한 바 있다.
일본 언론들은 오부치 의원의 선거대책위원장 임명 이후 2014년 불거진 정치자금 사건으로 생긴 그의 별명을 소환하면서 지금까지 당시 사건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회계 자료가 든 PC 하드디스크가 드릴로 파괴돼있던 사실이 전해져 그에게는 '드릴 유코'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하지만 그는 선거대책위원장 임명 소식이 전해진 13일 연 기자회견에서도 "성의를 갖고 설명해왔지만,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부덕의 소치"라며 사과만 하고 자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역시 13∼14일 18세 이상 남녀 749명을 설문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42%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에서 횡보했다고 전했다.
오히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51%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닛케이 조사에서도 신임 각료와 당 간부의 면면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49%로, '평가한다'(28%)보다 훨씬 높았다.
한편 교도통신은 13∼14일 여론 조사를 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39.8%로 전월보다 6.2%포인트 상승했다고 전날 저녁 발표했다.
다만 이 조사에서도 개각 및 당 간부 인사에 대해 '평가한다'는 응답률은 37.6%로 '평가하지 않는다'(43.9%)보다 낮았다.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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