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 점령지서 캔 석탄, 튀르키예로 수출돼"

입력 2023-09-19 17:01  

"러시아가 우크라 점령지서 캔 석탄, 튀르키예로 수출돼"
로이터 "우크라 점령지서 선적된 석탄 95% 튀르키예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캐낸 석탄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로 수출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관련 자료 등을 인용해 올해 2~7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생산된 석탄 16만400t이 튀르키예에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세관 자료에 등재된 석탄 생산업체 세 곳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튀르키예로 석탄을 운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무역 자료 제공업체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기간 최소 10개 생산 업체의 석탄이 튀르키예로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선적된 석탄 중 95%가 튀르키예로 향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석탄을 수출한 기업은 러시아와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영토에 등록된 기업이었고, 이를 수입한 기업은 홍콩, 아랍에미리트(UAE)와 벨리즈,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지에 등록돼 있었다. 튀르키예 기업은 수입 기업 목록에 없었다.
도네츠크의 친러 분리주의 조직인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작년 11월 러시아 점령지에서 튀르키예로 석탄을 수출하고 있으며, 석탄은 튀르키예를 거쳐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으로 간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점령지로부터 수출된 석탄 일부는 러시아 남부의 항구도시 로스토프를, 일부는 흑해의 항구도시 노보로시스크를 경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과는 달리 튀르키예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와의 무역을 제한하지 않았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사흘 전인 작년 2월 21일 제재를 통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과의 거래를 차단한 바 있다.
이로부터 이틀 뒤 EU도 두 지역으로부터의 수출을 금지했다.
튀르키예는 이와 같은 조치를 하지는 않았으나 나토 회원국으로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지지한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점령지에서 튀르키예로 석탄이 수출된 문제와 관련, "이 같은 거래에 대해 알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을 탈취해 이득을 얻으려는 어떠한 시도도 배척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4일 미국의 기술이 포함된 전쟁 수행 물자 등을 러시아로 공급하는 데 관여한 외국 기업과 러시아 주요 기업들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부과했는데, 여기에는 튀르키예 기업도 포함됐다.
한편, 미국의 석유회사 핼리버튼도 러시아 내 영업 중단을 발표한 후에 이 회사가 제조한 710만 달러(94억원) 상당의 장비가 러시아로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난해 9월 핼리버튼은 러시아와의 모든 거래를 중단하라는 압력 속에 러시아 사업장을 현지 기업에 매각했다.
그러나 러시아 세관 자료에 따르면 핼리버튼의 자회사는 매각 이후 6주간 572만9천600달러(76억원) 상당의 장비를 과거 자사의 러시아 사업장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자회사를 통한 수출은 지난해 10월 6일이 마지막이었으나, 같은 해 12월 핼리버튼과 무관한 다른 두 회사를 통해 다시 러시아로 핼리버튼의 장비 수출이 재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장비는 튀르키예에서 러시아로 수입됐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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