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츠와나 상아·코뿔소 뿔 밀매조직 수사 중…"北외교관 배후"

입력 2023-09-27 18:22  

보츠와나 상아·코뿔소 뿔 밀매조직 수사 중…"北외교관 배후"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 연루설…"인터폴도 수사 착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보츠와나에서 북한과 연루된 코끼리 상아와 코뿔소 뿔 밀매 조직이 적발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관련국들이 함께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과정에서 최종 구매자인 북한의 '이강대'라는 인물이 주제네바 북한대표부의 한대성 대사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까지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복수의 현지 소식통과 보츠와나 현지 주간지 위크엔드포스트에 따르면 보츠와나와 남아공,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4개국은 지난해 8월부터 1년 넘게 북한이 연루된 코끼리 상아와 코뿔소 뿔 밀매 조직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 조직은 작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보츠와나에서 최소 19마리의 코끼리 상아와 18마리의 코뿔소 뿔을 빼돌려 남아공과 짐바브웨를 거쳐 모잠비크에 있는 두 명의 북한 최종 구매자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이들은 보츠와나 서북쪽 접경 마을 카사네의 창고에서 압수된 밀렵 상아 등을 빼돌려 남아공에 밀반입한 뒤 짐바브웨 남부의 접경 마을 베이트브리지와 짐바브웨 동부 포브스 국경 검문소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지역을 거쳐 모잠비크로 운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보츠와나와 모잠비크의 연루자들이 체포돼 조사받고 있으며 남아공과 짐바브웨의 연루자들은 아직 수사 당국이 추적 중이다.
최종 구매자인 북한인 두 명은 밀수한 상아와 코뿔소 뿔을 모잠비크 동부 베이라 항구를 통해 빼돌린 뒤 잠적한 상태다.
위크엔드포스트는 북한인 두 명 중 '이강대'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한 명은 북한 보위부 소속으로 배후에는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가 있다고 전했다.
모잠비크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북한 구매자 중 한 명이 짐바브웨에서 과거 그러한 불법 활동에 연루된 외교관과 관련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1992년 짐바브웨 근무 당시 코뿔소 뿔을 밀거래한 혐의로 추방된 전력이 있다.
2015년에도 남아공 주재 북한 대사관의 박철준 참사가 모잠비크에서 코뿔소 뿔을 밀매하다 체포돼 추방됐고, 가장 최근에는 2019년 '김현철'이라는 이름의 북한 외교관이 상아를 남아공 외부로 반출하다가 적발돼 조사받은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의 한 소식통은 "아프리카에서 코끼리 상아와 코뿔소 뿔 밀매 범죄는 종종 있는 일"이라면서도 "북한 외교관이 연루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인터폴도 관련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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