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굴기'칭화유니 前회장 죄는…"국가에 2천500억 손실"

입력 2023-09-29 11:58  

中 '반도체 굴기'칭화유니 前회장 죄는…"국가에 2천500억 손실"
개인비리 혐의는 빠져…국가 총력전 '반도체 굴기' 실패 질책 분석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이었던 칭화유니(쯔광그룹·紫光集團)의 창업자 자오웨이궈(趙偉國) 전 회장에게 국가 경제에 2천500억원대 손실을 입힌 혐의가 적용됐다고 중국중앙TV(CCTV)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지린성 지린시 중급 인민법원에서 열린 자오웨이궈 재판에서 지린시 인민검찰원은 그가 국유 자산을 불법 점유하는 등의 수법으로 13억6천만위안(약 2천517억원)의 직접적인 국가 경제 손실을 끼쳤다고 밝혔다.
검찰은 "자오웨이궈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친구인 리루위안(李祿媛)과 공모해 쯔광그룹이 사업상 당연히 사들여야 할 리루위안 운영 국유기업의 부동산을 헐값에 매입해 4억7천만 위안 상당의 국유 자산을 불법으로 점유했다"고 지적했다.
또 "자오웨이궈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쯔광그룹 수익 사업을 리루위안 업체에 위탁하거나 시중보다 비싸게 이 업체로부터 건설 관리 서비스를 받아 국가에 8억9천만 위안(약 1천647억원)의 경제 손실을 입혔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리루위안 업체 소유의 건물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해대 4천645만 위안(약 86억원)의 손실을 보게 한 혐의도 적용했다.
아울러 그가 회삿돈을 횡령하고, 친척과 친구들이 불법적인 이익을 챙기도록 도왔으며, 상장 기업 이익을 훼손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자오웨이궈는 최후 진술을 통해 적용된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뉘우쳤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그러나 자오웨이궈 혐의에는 통상 중국에서 경제계 거물을 처벌할 때 적용하는 거액의 뇌물 수수 등 굵직한 경제 범죄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최고 사정기구인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가 자오웨이궈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검찰로 넘길 때도 중대한 개인 비리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자오웨이궈 사법 처리는 개인 부정부패보다는 중국이 10년간 공들였던 '반도체 굴기'의 실패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높이겠다며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총 3천429억 위안(약 63조5천억원) 규모의 국가 펀드인 '대기금'(공식 명칭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을 출범시켰으며, 중국의 '반도체 항공모함'으로 불렸던 칭화유니도 대표적인 지원 대상이었다.
2009년 칭화유니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자오웨이궈는 전방위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으나 무리한 대출 및 채권 발행, 대형 인수 합병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2020년 11월 칭화유니를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뜨렸다.
결국 칭화유니는 파산 구조조정 절차를 거쳐 주인이 바뀌었다.
이를 계기로 자오웨이궈와 대기금의 딩원우 총재, 대기금 운용 국유기업인 화신투자관리 루쉰 전 총재 등 반도체 굴기의 책임자들이 줄줄이 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올라 낙마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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