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지원 확신"…EU 외교수장도 "유럽, 美 대체 불가"(종합2보)

입력 2023-10-06 05:25  

젤렌스키 "美 지원 확신"…EU 외교수장도 "유럽, 美 대체 불가"(종합2보)
미국 내 우크라 지원 회의론…스페인 모인 유럽 정상들 "변함없는 지원" 약속
아제르-아르메니아 중재 방안도 모색…EU "아르메니아에 525만 유로 추가 지원"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끊길 경우 러시아가 5년 내 군사력을 재건해 다른 나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3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미국 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거센 것과 관련해 "저는 미국을 확신한다"며 "그들은 강력한 제도와 강력한 민주주의를 가진 강한 사람들"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미국 정치권에선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회의론이 지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의회를 가까스로 통과한 임시 예산에는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들의 이견 속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액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임시 예산안 처리에 불만을 품은 하원 공화당 강경파 주도로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낙마하면서 공화당이 극심한 내홍에 빠져 의회 승인을 통한 우크라이나 지원 전망은 더 불투명해졌다.
미국 내 이런 기류와 관련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는 EU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미국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유럽이 미국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겠느냐. 확실히 유럽은 미국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서방의 지원 중단을 우려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가 2024년∼2027년 500억 유로(약 71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대해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우리 모두 유럽과 우리 대륙의 지속적인 평화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지원을 계속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추가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스페인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 통로와 주요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6대의 호크 방공 시스템을 추가 제공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가 올겨울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새로운 공습에 나설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도전 과제가 쌓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의 부패 사례가 동맹국들 사이에 우려를 낳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필요한 서방의 지원을 받고 EU 가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으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구호물자 배분이나 징병·조달 등에서 각종 비리 사건이 터졌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국방부 장·차관 등을 전격 경질했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EP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범유럽 차원의 정치적 통합을 가속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EPC에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비회원 20개국 등 47개국이 참여한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참석한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에 이어 이번 스페인 회의가 세 번째다.
이날 회의에 최근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아르메니아계 자치 세력과 무력 충돌을 빚은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셸 의장이 이날 분쟁 지역의 평화 정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그라나다에서 열려고 계획한 5자(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프랑스, 독일, EU 정상)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미셸 의장은 "우리는 외교와 정치적 대화를 믿는다"며 양국 정상들을 10월 말 브뤼셀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제르바이잔이 EU의 중재 회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양측이 브뤼셀 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지도자들은 아르메니아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아르메니아로 피난 온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이미 발표한 520만 유로(한화 약 74억원)에 더해 525만 유로(약 74억 7천만원)의 긴급 지원을 추가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셸 의장과 마크롱 대통령, 숄츠 총리도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를 만난 뒤 아르메니아의 독립, 주권, 영토 보전, 국경 불가침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선언했다.
EPC 정상회담과 별개로 유럽의회는 이날 아제르바이잔의 무력 침공은 "인종 청소"라고 비난하고,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아제르바이잔 관리들에게 제재를 가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에 석유·가스 공급책 역할을 하는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구체적 제재 방안에 대해선 EU 국가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