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中 '고립감' 들지 않게 해야 미중 갈등 해소에 도움"

입력 2023-10-06 12:46  

리셴룽 "中 '고립감' 들지 않게 해야 미중 갈등 해소에 도움"
"시진핑·바이든, 현재 문제점 무엇인지 알 것…'어떻게' 풀지가 난관"
"中, 미국에 선의·이해 보여야"…"'대만은 옳고 중국은 나쁘다'는 인식 위험"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미중 경쟁에 제3국이 가세해 전 세계가 '반(反)중국 동맹'을 만들고 있다는 인상을 중국에 주지 않아야 미중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6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의 미래 정상회의 2023' 폐막 세션에서 이같은 생각을 전했다.
리 총리는 "중국이 전 세계가 연합을 형성해 중국에 대응하고 있다고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중국 내부엔 그런 생각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문제가 존재하고, 미국과 한 편에서 무역 등 특정 문제를 대하려는 동맹국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은 미중 양자의 문제지 전 세계가 연합전선으로 미국이 '잘못된 편'에 있다고 생각하는 한 국가에 맞설 일이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리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랜 친구로, 그들은 (현 상황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어려운 점은 시 주석이 어떻게 바이든 대통령과 이해에 도달하고 이견을 인정하며 중미 갈등을 완화할지에 있다. 최소한 실수와 오판, 오해는 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중국 카드'로 국내 지지를 얻으려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우선 중미 관계의 온도를 낮춘 다음 선거철 후에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에 대해선 '중국의 굴기'를 바라보는 미국의 느낌을 이해하고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중국이 글로벌 시스템에 융합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중국 스스로도 양보와 순응을 해야만 평화롭게 이 어려운 과도기를 넘어갈 수 있다"며 "중국의 지도자도 머릿속으로는 이를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실천하고 이해하는 것은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미중 관계의 긴장을 완화하려면 중국이나 미국과 분쟁 중인 제3국이 스스로 직접 나서서 중국·미국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 중국이 분쟁 주체인 사안에 미국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대만 문제 역시 '하나의 중국'을 선악의 이분법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중국의 편을 들었다.
리 총리는 "중미 관계의 향후 방향은 세계 각국이 대만을 대하는 태도에 달려 있는데, '하나의 중국'은 거의 모든 국가가 중국을 승인하면서도 대만과 비공식 관계를 수립하는 기초이자 여전히 현상 유지를 위한 기본 토대"라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나오고 있는 대만해협 무력 충돌 우려와 관련해선 "대만을 유엔 회원국인 우크라이나에 빗대 지킬 가치가 있는 '옳은 쪽'으로, 중국 대륙을 '잘못된 쪽'으로 보는 인식은 국제적 인식의 기초를 바꾸는 것으로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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