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르코스, 독재자父 축출된 혁명기념일 공휴일서 제외

입력 2023-10-14 14:16  

필리핀 마르코스, 독재자父 축출된 혁명기념일 공휴일서 제외
내년 공휴일 명단서 빠져…시민단체 "독재 역사 지우기 시도"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독재자인 선친이 축출된 혁명기념일을 공휴일에서 제외했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실이 전날 발표한 내년도 공휴일 명단에 2월 25일이 포함되지 않았다.
필리핀에서는 1986년 2월 25일 '피플 파워'로 불리는 시민혁명이 일어났다.
1965년부터 20년 넘게 장기 집권하며 독재자로 악명을 떨친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로 인해 하와이로 망명해 3년 후 사망했다.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이 2000년 이날을 특별 공휴일로 지정했고, 필리핀 시민단체 등은 해마다 2월 25일 민주주의의 회복을 기념하는 집회 등을 개최한다.
올해에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는 이날 '피플 파워' 37주년을 기념하며 마르코스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필리핀에서는 독재자 선친의 이름을 물려받은 마르코스가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혁명기념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민사회에는 2월 25일이 독재자를 쫓아낸 승리의 날이지만, 마르코스 일가에게는 권력을 잃고 추방당한 불명예스러운 날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내년 2월 25일이 일요일이어서 공휴일에서 제외했다는 입장이지만, 일요일과 겹친 다른 공휴일은 명단에 포함됐다.
인권 단체들은 "마르코스 정부가 공휴일 제외로 잔혹한 독재의 역사를 지우고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는 의미 있는 사회적 행동을 무시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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