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나흘째 발 묶인 구호품…WHO 수장 "매순간 생명 잃어"

입력 2023-10-19 00:07  

[이·팔 전쟁] 나흘째 발 묶인 구호품…WHO 수장 "매순간 생명 잃어"
이스라엘·이집트 국경 통로 운행 '줄다리기'…유엔,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촉구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을 돕기 위한 구호품이 가자지구로 반입되지 못한 채 나흘째 접경 지역에 묶여 있다.
국제기구들은 물과 음식, 의료품 등이 소진된 채 버티는 가자지구 주민을 위해 조속히 구호품 반입이 성사되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가자지구의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다. 구호품은 4일째 국경에서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라고 썼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지원을 기다리는 매 순간 주민들이 생명을 잃고 있다"면서 "생명을 구할 물품에 즉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봉쇄한 채 보복 공습을 벌이고 있다. 이달 9일부터 전면 봉쇄된 가자지구는 물과 식량, 전력, 의료품 등이 고갈되는 상황이다.
국제기구와 구호단체와 주변국들이 제공한 식량과 물, 연료, 의료품 등 긴급 구호품은 지난 15일부터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집트 알아리시에 집결해 있다.
화물차 수백 대에 실린 구호물자는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통행로 운행이 허용되기만 하면 언제라도 가자지구에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의료 관련 구호물자만 따져도 30만명분에 해당한다고 WHO는 설명했다.
그러나 통행로 운행을 둘러싼 이스라엘·이집트 간 쟁점이 좀처럼 타결되지 않고 있다.
이집트는 구호물자가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건 허용하겠지만 이집트 국적이 없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이스라엘은 구호물자가 하마스 손에 넘어갈 우려가 있다며 물품 반입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내 피난민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데다 구호물자 없이는 주민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어서 통행로에서의 인적·물적 이동이 모두 필요하지만,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 줄다리기 속에 좀처럼 타협점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총리실은 18일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제공된다는 조건이라며 이집트를 통한 식량과 물, 의약품 등 구호 물품 운송을 제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인도주의에 따라 양측이 휴전하면 구호물자가 가자지구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민간인의 안전한 이동 역시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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