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수순' 성김 후임에 정박 거론…대북 특별대표 전담 가능성

입력 2023-10-22 06:00  

'은퇴 수순' 성김 후임에 정박 거론…대북 특별대표 전담 가능성
CIA 등 미국 정보기관서 북한 분석 담당…'김정은 전문가' 평가
임명시 줄리 터너와 함께 40대 한국계 여성 美 북핵·인권 전면 의미도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성김 미국 대북 특별대표 겸 인도네시아 대사(63)가 연내 은퇴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북 특별대표 후임으로 정박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겸 대북 특별부대표(49)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계인 박 부대표는 대북 특별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김 대사와 달리 북한 업무만 전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한 소식통은 연합뉴스와 만나 "박 부대표는 지금도 김 대사 부재시 직무 대행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만약 김 대표가 은퇴한다면 박 부대표가 그 일을 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른바 '김정은 전문가'인 박 부대표는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한국 석좌로 있다 2021년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국의 국장급인 동아태 부차관보로 기용됐다.
뉴욕에서 자란 박 부대표는 콜게이트 대학을 거쳐 컬럼비아대에서 미국 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동아태 미션센터 국장,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 부정보관 등으로 근무하면서 북한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특히 CIA 정보분석관으로 일하면서 대통령 일일 브리핑 자료 작성에도 참여했는데 박 부대표가 작성한 문건 다수가 '필독 자료'로 여겨졌다고 브루킹스연구소는 홈페이지에서 소개한 바 있다.
2020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체제를 분석한 '비커밍 김정은'(Becoming Kim Jong Un)이라는 책을 내기도 한 박 부대표는 김 위원장에 대한 미국 내 권위자로 통한다.
그는 이 책에서 "핵 프로그램 완성을 선언한 김정은이 자신의 정통성과 유산을 뒷받침하는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오히려 그의 아버지 때보다 적어 보인다"면서 "핵무기는 그의 권력을 단단히 하고 김씨 왕조의 영생을 보장하는 핵심 요소"라면서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북핵 협상 방식과 관련, 2019년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 전에 브루킹스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 등을 통해 북한 비핵화 시간표와 관련한 실무회담 필요성을 거론하는 등 트럼프식 '톱다운(top-down·위에서 아래로)'이 아닌 '바텀업(bottom-up·아래에서 위로)' 방식을 강조했다.



만약 박 부대표가 대북 특별대표로 임명된다면 미국 대북 라인의 세대 교체라는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한국계 40대 여성 외교관들이 미국의 북핵 및 인권 외교를 전면에서 담당하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
앞서 40대로 알려진 한국계 줄리 터너 국무부 북한 인권 특사는 지난 13일 취임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대북 특별대표는 미국의 대북한 외교를 담당하는 대사급 자리로 미국 의회 인준을 거쳐 임명된다.
성김 대사는 2014년에 이어 2021년 주인도네시아 대사 근무 중 다시 대북 특별대표에 임명돼 그동안 두 자리를 겸직해왔다.
미국의 대표적 북핵통인 김 대사는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끝으로 연내 은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태 부차관보, 대북정책 특별대표, 6자회담 수석대표, 주한국·필리핀 대사 등을 역임한 김 대사는 그동안 인도네시아 대사를 끝으로 은퇴하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김 대사 후임 인도네시아 대사를 지명했다. 후임 대사는 의회 인준 등의 절차를 거쳐 부임할 예정이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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