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인질구출 특명…최정예 '사예레트 마트칼' 작전대기

입력 2023-10-22 17:29   수정 2023-10-23 16:35

[이·팔 전쟁] 인질구출 특명…최정예 '사예레트 마트칼' 작전대기
이스라엘 최정예 특공대…'검은 9월단' 인질극 진압 등 명성
네타냐후도 한때 부대원…정보부재 속 작전여부 아직 함구
인질 최소 212명…가자 '하마스 땅굴미로'에 분산 억류된 듯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1972년 5월8일 벨기에 사베나 항공의 보잉707 항공기가 경유지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향해 이륙한 뒤 팔레스타인 테러단체 '검은 9월단'에 납치됐다.
부부로 위장한 테러범 4명은 승객과 승무원 100여명을 인질로 붙잡고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600명을 석방하지 않으면 비행기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스라엘 특공대 '사예레트 마트칼'이 이들을 제압하는 데는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착륙장치를 무력화하고 정비직원으로 위장해 항공기에 진입한 부대원들은 납치범 2명을 사살하고 2명은 체포했다.
사상 최초의 항공기 대테러 작전으로도 꼽히는 이 임무에는 현재 이스라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도 투입됐다. 당시 23세였던 네타냐후는 작전 중 동료가 잘못 쏜 권총에 맞아 손을 다쳤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인질 200여명의 생사와 행방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이스라엘 정예 특공대 사예레트 마트칼이 인질구출 작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점차 무게가 쏠리고 있다.
사예레트 마트칼은 1957년 영국 공수특전단(SAS)을 모델로 창설됐다. 처음엔 이스라엘군(IDF) 산하 낙하산 부대였으나 현재는 정보기관의 지휘를 받는다. 검은 9월단을 비롯한 팔레스타인 테러단체의 각종 인질극을 진압하면서 실력과 명성을 쌓았다.
사예레트 마트칼은 1976년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과 서독 테러조직 혁명세포(RZ)의 에어프랑스 항공기 납치 사건도 진압했다. 당시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 투입된 부대원 중 네타냐후 총리의 형 요나탄 네타냐후가 유일하게 목숨을 잃었다. 네타냐후는 2016년 사건 40주년을 맞아 엔테베 공항에서 한 연설에서 "형이 죽었을 때 우리의 세상도 파괴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측은 인질구출 작전 여부에 함구하고 있다. 카타르가 중재에 나선 인질석방 협상이 우선이라는 분위기도 읽힌다.
이날까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한 인질의 수는 212명이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처드 헥트 중령은 사예레트 마트칼 투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 직접 답하지 않았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전했다.
그는 다만 인질구출 작전에 대해 "정보기관과 정치권의 가장 민감하고 폐쇄적인 부분에서 다루고 있다는 게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 말했다. 체포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게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인질 억류 상황에 대한 정보 부재와 하마스의 안방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점을 걸림돌로 지목하고 있다.
사예레트 마트칼 사령관을 지낸 도론 아비탈은 "네타냐후가 15년 동안 총리로 일하며 많은 작전을 승인했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 없이 이 게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인질들이 가자지구에 있고 거리 아래 숨겨진 인프라가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역시 이 특공대 사령관을 지낸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도 "어떤 작전이든 정확하고 엄격히 통제된 상황을 위해서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며 과거의 성과와 현재 직면한 위기를 같은 잣대로 봐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전 이스라엘군 팔레스타인 담당 군사정보국장인 미하엘 밀슈타인은 "하마스는 가자지구 내부에 매우 정교한 땅굴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실제로 대부분의 조직원, 특히 지도자들이 땅굴 안에 있다"며 "전부 또는 대부분의 인질이 땅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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