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3년만에 줄었지만…정규직과 임금差 167만원 '또 최대'(종합)

입력 2023-10-24 16:15   수정 2023-10-24 16:16

비정규직 3년만에 줄었지만…정규직과 임금差 167만원 '또 최대'(종합)
정규 362만3천원 vs 비정규 195만7천원…정부 "시간제 제외하면 격차 계속 감소"
8월 기준 비정규직 812만2천명…1년전보다 3만4천명↓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박원희 기자 =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던 비정규직 근로자가 3년 만에 감소했다.
정규직과의 임금격차는 6년째 더 벌어지면서 또다시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비중이 커지면서 그만큼 평균임금 상승분을 깎아 먹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 남성·50대·건설업 중심으로 비정규직 3만4천명↓
24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812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4천명 감소했다.
비정규직이 감소한 것은 2019년 748만1천명에서 2020년 742만6천명으로 줄어든 이후로 3년 만이다. 비정규직은 2021년 806만6천명, 지난해 815만6천명으로 2년 연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7.0%로 0.5%포인트(p) 낮아졌다.
비정규직을 근로형태별(중복 집계)로 보면 한시적 근로자와 비전형 근로자는 각각 8만9천명, 17만4천명 줄고 시간제 근로자는 18만6천명 증가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비전형 근로자 내 일일 근로의 건설업 분야에서 (근로자 수가) 많이 줄었다"며 "7월에 집중호우가 있었고 8월에 회복하는 중이었던 부분이 통계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시간제 근로자의 경우 돌봄 수요 증가, 여성 경제 활동 참가 확대로 증가의 90% 이상 여성이라고 기획재정부는 부연했다.
비정규직은 성별로 남성은 9만6천명 감소, 여성은 6만2천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6만6천명 증가했고 50대와 40대는 각각 9만8천명, 1만3천명 감소했다.
60세 이상은 261만9천명으로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의 32.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 비정규직은 통계 작성 이래 매년 증가해 역대 최대를 갱신하고 있다.
이어 50대 20.0%(162만7천명), 29세 이하 19.4%(157만7천명), 40대 16.1%(131만1천명), 30대 12.2%(98만9천명)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0만5천명), 전문과학기술업(+3만명), 숙박·음식점업(+1만9천명)에서 늘고 건설업(-9만7천명), 도매·소매업(-4만2천명)에서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비정규직 근로자 수와 비중이 모두 줄어든 한 해"라며 "그간의 정책 성과가 일정 부분 발휘됐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 월급 정규직 4.1%, 비정규직 4.0% 증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66만6천원으로 2017년 이후 6년째 벌어지면서 또다시 역대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올해 6∼8월 월평균 임금이 정규직 근로자는 362만3천원으로 1년 전보다 14만3천원(4.1%) 올랐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95만7천원으로 7만6천원(4.0%) 증가했다.
작년 대비 5.0% 오른 최저임금 인상률을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평균임금이 증가한 셈이다.
임경은 고용통계과장은 "비정규직 근로자 안에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커지면 전체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작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76만1천원이다. 이 경우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86만2천원이다.
기재부는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금 비율로 2019년 73.1%, 2020년 72.4%, 2021년 72.8%, 지난해 75.0%, 올해 76.2%였다.
전체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00만7천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00만원을 넘어섰다.
근로 형태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체의 65.6%로 1년 전보다 2.8%p 늘었다. 그 이유로는 ▲ 근로조건에 만족한다(59.9%) ▲ 안정적인 일자리(21.0%) ▲ 직장 이동(12.1%) ▲ 노력한 만큼의 수입을 얻거나 근무 시간을 신축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서(7.0%) 순이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현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8개월로 지난해보다 2개월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28.7시간으로 0.9시간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 38.4%, 건강보험 52.6%, 고용보험 54.2%로 0.1%p, 0.9%p, 0.2%p씩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우리나라 임시 근로자(Temporary Workers)의 비중은 지난해 27.3%로 나타났다.
영국(5.4%), 캐나다(11.9%), 독일(12.4%), 일본(15.0%), 폴란드(15.4%), 스페인(21.1%)보다 높고 네덜란드(27.7%)보다 낮다.
OECD 임시 근로자는 비정규직 근로자 중 반복갱신 근로자, 시간제 근로자, 용역근로자, 특수형태근로 종사자, 가정 내 근로자는 제외한다.
올해 8월 우리나라 임시근로자 비중은 26.7%로 1년 전보다 0.6%p 줄었다.
기재부는 "상생임금위원회 논의 등을 바탕으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대책, 상생임금 확산 로드맵 등을 마련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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