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외국인 직접투자 9월 34% 급감…9년 만에 최대 폭

입력 2023-10-31 10:26  

대중국 외국인 직접투자 9월 34% 급감…9년 만에 최대 폭
감소폭 갈수록 확대…"美 고금리 등 영향 외국자본, 지속 이탈"
中 상무부 "여전히 역대 최대 수준…중국 투자, 선택 아닌 필수"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지난달 작년 동월보다 34% 급감,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3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영국 더 타임스를 인용해 이렇게 전하면서 올해 들어 대(對)중국 FDI가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경기 둔화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조사 기관 윈드가 중국 상무부 통계를 분석한 데 따르면 9월 중국에 유입된 FDI는 728억 위안(약 13조4천억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34% 줄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대중국 FDI는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작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으며 감소 폭이 하반기로 갈수록 더 커졌다.
올해 1∼9월 중국의 누적 FDI는 9천199억7천만 위안(약 169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던 것이 1∼7월에는 4% 감소했고, 1∼8월에는 5.1%로 감소 폭이 계속 커졌다.
달러로 환산한 1∼7월 FDI 감소 폭은 9.8%로 더 확대됐다.
중국 상무부는 1월부터 직전 달까지 누적 통계만 발표할 뿐 월간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 8월부터는 위안화 표시 FDI만 발표하고, 달러 표시 통계는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의 경제 부진으로 위안화가 약세인 상황이라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 표시를 통해 상황을 더 유리하게 보이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중국 FDI 감소와 관련, 미국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의 브래드 세터 선임연구원은 "외국자본 기업이 중국에 재투자하지 않고, 서둘러 이익을 회수해 중국을 떠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맥쿼리증권 수석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래리 후는 "대중국 FDI 감소는 미국의 고금리 영향이 크다"며 "미국 기업들이 운용 자금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회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고금리를 유지하는 반면, 중국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중국에서 자금을 회수, 미국에 투자하면 상당한 차익을 챙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상무부는 "작년 FDI가 워낙 많았던 데 따른 것"이라며 "작년과 비교하면 감소했지만, 올해 대중국 FDI 규모는 여전히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8년 미국·유럽의 대중국 FDI 총액은 744억 위안(약 13조7천억원)이었으나 2022년엔 860억 위안(약 15조8천억원)으로 4년 만에 15.6% 증가한 것을 부각했다.
상무부는 "외국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며, 프로젝트 건설 진행에 따라 계속 자금이 조달된다"며 "올해 많은 다국적기업 고위층이 중국을 방문했고, 이들은 '중국 시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투자를 계속 확대할 뜻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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