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미 당국자 "가자지구 사상자, 하마스 집계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입력 2023-11-10 09:44  

[이·팔 전쟁] 미 당국자 "가자지구 사상자, 하마스 집계보다 훨씬 많을 수도"
바이든 '팔레스타인 수치에 확신 없어' 발언과 배치
유엔·인권단체 "가자 보건부 집계 신뢰할 만하다" 평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상자 수가 하마스 집계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미국 당국자가 말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버라 리프 미국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는 전날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팔레스타인 인명피해 규모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리프 차관보는 사망자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솔직히 말해서 매우 높은 수치이며 일반적으로 인용되는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면서 "(정확한 수치는) 총성이 잦아들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반적으로 "하마스는 자신들의 선전과 허위 조작정보를 퍼뜨리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데 매우 능숙하다"고 덧붙였다.
리프 차관보는 하마스가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다. 확실하다"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사상자 규모에 대한 리프 차관보의 발언은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 보건부에서 발표하는 수치가 부풀려졌을 수 있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이스라엘 측의 주장과는 배치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5일 백악관 연설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에 대해 팔레스타인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팔레스타인이 쓰는 (인명피해) 수치에 대해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언론들도 하마스에 의해 집계된 사상자 수치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전체 사망자 통계에 테러범과 무장세력들도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가자 보건부는 지난달 7일 개전 이후 같은 달 26일까지 20일간 누적 사망자 7천28명의 전체 명단과 이름, 나이, 성별 등 신원 정보를 상세히 공개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제기한 '사망자 부풀리기' 의혹을 반박했다.
유엔과 인권단체들도 가자지구 보건부에서 발표하는 사상자 수치를 이전 분쟁 때부터 확인하고 인용해왔다며 신뢰할만하다고 평가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과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관련해 자체 조사로 파악한 사망자 수가 가자 보건부의 통계와 일치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미국 국무부가 올해 초 발표한 가자지구 분쟁 관련 보고서에서도 가자 보건부 수치를 인용했을 정도로 이 수치는 충분히 믿을만하다고 여겨진다고 NYT는 전했다.
가자 보건부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쟁의 팔레스타인인 누적 사망자가 1만22명이며 이 가운데 어린이는 4천104명이라고 밝혔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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