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네스코 北대사, 日 사도광산 유산 등재 추진에 "후안무치"

입력 2023-11-11 07:13  

주유네스코 北대사, 日 사도광산 유산 등재 추진에 "후안무치"
유네스코 총회 기조연설서 맹비난…"과거 미화하며 침략 역사 왜곡"
6년 만에 재가입한 美 두고는 "마음 내키는 대로 들락날락"
北의 교육·과학기술 발전 사례도 적극 소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박용수 주 유네스코 북한대사는 10일(현지시간) 일본이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려는 것은 역사 왜곡이며 후안무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박 대사는 이날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2회 총회 기조연설에서 "세계문화유산 공간을 악용해 범죄적인 과거 행적을 미화하듯 하며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 당국의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사는 "일본은 수천 명의 무고한 조선 사람들이 끌려가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한 조선인 강제노동 범죄 현장인 사도광산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추천하는 신청 문건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제출함으로써, 아시아 나라들에 형용할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덧씌운 피비린 침략 역사를 왜곡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는 저들의 이기적 목적 실현을 위해 기구를 희생시키려는 이러한 후안무치한 시도를 절대로 묵과하지 말아야 하며, 기구 활동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사는 또 "일본은 유네스코 헌장을 준수하겠다고 서명한 성원국임에도 불구하고, 재일본 조선인 자녀들을 고등학교와 유치반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차별적인 조치들을 한사코 강행하면서 유네스코가 내세운 포괄적이며 평등한 교육 실현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사는 미국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이런 연장선에서 모든 기구 성원국은 기구 헌장과 절차 규정을 무시하고 국제기구를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들락날락하면서 패권 추구를 위한 사설 기구로 만들려는 미국의 불법 무도한 시도를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7년 유네스코가 동맹국인 이스라엘에 부정적으로 편향됐다며 이스라엘과 동반 탈퇴한다고 밝힌 지 6년 만인 지난 7월 재가입한 걸 꼬집은 것이다. 북한은 미국이 재가입할 때 중국, 러시아, 이란 등과 함께 반대 의견을 냈다.
박 대사는 "공정성과 형평성을 생명으로 하는 유네스코 무대에서 이중기준적 행태가 허용돼 독단과 전횡이 난무하게 되면 기구의 용상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기구의 분열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사는 아울러 "정치적 목적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도용돼 문화 간, 민족 간 갈등을 극구 조장·선동하고 있는 미국과 서방 보도 매체들의 허위 보도, 허위 정보 유포 행위들을 더 이상 용납하지 말아야 하며, 자주권 존중, 내정 불간섭의 보편적 원칙에 기초해 정의로운 국제 공보 질서 수립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일본과 미국에 맹비난을 쏟아 낸 박 대사는 연설 말미 북한의 교육, 과학기술 발전 성과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의 현명한 영도 밑에 공화국 정부는 세계적으로 엄혹한 도전 속에서도 사회주의 문화의 새로운 개화기를 열어나가기 위한 투쟁을 박력 있게 추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4년부터 전반적 무료 의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공화국 정부는 세계적인 교육 발전 추세와 교육학적 요구에 맞게 교육 내용과 방법, 교육 구조를 혁신하고 개선, 완비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기간 안내 수업, 학습지도 등을 통해 학생들에 대한 교육 사업이 중단없이 진행되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적시적으로 취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전민 학습제도를 통해 누구나 마음껏 배울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이 보장되고 있고, 특히 2020년 4월 원격 교육법이 채택돼 사회의 모든 성원이 일하면서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원격 교육 체계와 질서가 확립됐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공화국 정부의 교육 중시, 인재 중시 정책에 따라 교원, 연구사, 과학자들에게 현대적 살림집들이 무상으로 우선 보장되고 있으며, 2022년 2월에는 국가적 부담으로 전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영양식품을 정상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사는 "과학기술 발전을 국가의 전면적 부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내세움에 따라 인민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에서 괄목할 만한 과학기술 성과들이 이룩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시련과 난관이 많은 속에서 이룩되고 있는 이 모든 소중한 성과들은 국가 지도부의 정확한 정치영도력과 전체 인민의 단결력이 낳은 빛나는 결실"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1974년 유네스코에 가입한 이래 상주 대표부를 두고 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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