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전 '무명관리' 시진핑 환대 美 농부들이 받은 특별한 초대장

입력 2023-11-12 09:17  

38년전 '무명관리' 시진핑 환대 美 농부들이 받은 특별한 초대장
시진핑 방미 계기 금주 캘리포니아서 재회…시 "내겐 당신들이 미국"
1985년 미국 첫 방문 시진핑에 '자본주의 농업' 전수 후 '오랜 우정'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8년 전 첫 미국 방문에서 자신을 환영해 준 아이오와 주(州) 주민들과 재회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이 1985년 정부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무명 관리였던 그에게 도움을 줬던 현지 주민들이 이번 주 캘리포니아주에서 시 주석과 저녁 식사에 초대 받았다.
이번 만남은 시 주석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미국을 찾은 계기에 이뤄지게 됐다.
시 주석과 38년간 인연을 이어온 85세 아이오와주 머스카틴 주민 사라 랜드도 초대장을 받은 이들 중 하나다.
그는 블룸버그에 이 길고 특별한 우정을 두고 "꽤 대단한 여정이었다"며 "우리도 (이 관계를) 잘 모르겠다. 그가 왜 우리를 이렇게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랜드는 "아무튼 우리 모두 시 주석을 정말 만나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다 특별한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재회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아이오와 주민들은 38년 전 시 주석에게 돼지고기구이 요리를 대접하고 농장 투어를 시켜주며 '자본주의 국가의 농업 방식'을 보여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당시 중국 허베이성 정딩현 당서기로 재직 중이던 31살의 시 주석은 식량 문제와 관련한 경제 사절단의 지도자로 아이오와를 방문했다.
주민들은 당시 그를 중국 식량 문제에 관심이 많은 청년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이오와주 경제개발청 직원이었던 루카 베론은 그를 차에 태우고 아이오와주의 식품 공장과 농장, 지역 종교 및 마을 공동체 등을 구경시켜줬다.
베론은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때 시 주석은 자기 나라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이 마크 트웨인의 소설을 읽었다면서 "미시시피강을 정말 보고 싶어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시 주석을 자신의 집에 초대해 파티를 열었으며, 그와 함께 2주간 호텔과 인근 민가에 묵으며 그 지역을 여행했다고 전했다.
베론은 "2주 동안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마치 대여섯명의 청년들이 모여 함께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로드 무비를 찍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38년 전 아이오와 주민들은 당시 고위 관리도 아닌 일개 공무원이었던 그에게 기꺼이 집 침실을 내주며 따듯하게 맞아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저녁 식사에는 베론을 비롯해 영화 '스타트렉' 포스터로 꾸며진 자신의 침실에서 시 주석을 재워주며 영화 이야기를 나눴던 소년 개리 드보르자크와 그의 여동생도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사라 랜드에 따르면 이번 저녁 초대는 APEC 회의와는 별개의 일정이며, 초대는 미중관계위원회와 미중기업협의회·중국 대사관을 통해 전달됐다.
이 자리에 시 주석과 아이오와 주민 이외에 다른 사람도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 모임에 대해 중국 대사관과 주최 측에 물었으나 이날 밤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부주석이던 2012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아이오와의 이 '오랜 친구들'을 잊지 않고 머스칸티를 다시 찾았다.
시 주석은 당시 랜드의 집에 모인 주민들에게 "당신들은 내가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만난 사람들이고, 내게는 당신들이 곧 미국"이라고 말했다고 랜드는 전했다.
이후 시 주석은 같은 해 아이오와 주민 수십명을 다시 중국으로 초대해 직접 대접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에 방문한 랜드는 "펑 리 위안 여사(시 주석의 부인)가 '아이오와에서 온 이 사람들을 나도 꼭 만나고 싶었다'며 '우리가 은퇴하게 되면 딸들을 데리고 머스칸티에 갈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아이오와주는 미국의 주요 대두(콩) 및 옥수수 생산지 중 하나로, 미중 관계의 개선에 관심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중국은 오는 15일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이례적으로 미국에서 300만t 이상의 대두를 구매하며 일종의 '화해 제스처'를 보내기도 했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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