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개도국, 중국에 최소 1천462조원 빚져…연체 급증

입력 2023-11-14 15:44  

전세계 개도국, 중국에 최소 1천462조원 빚져…연체 급증
'일대일로' 당시 인프라 지원…요즘은 긴급구호자금이 대부분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이 지난 20년 동안 중국으로부터 1조1천억 달러~1조5천억 달러(약 1천462조원~1천994조원)의 자금을 빌렸으며, 이 대출금 대부분은 상환기간이 시작됐다고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 앤 메리 대학 에이드데이터 연구소가 밝혔다.
13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에이드데이터 연구소가 중국의 과거 20년간 해외자금 동향과 스위스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은 165개국에 대해 수천건의 대출을 해줬으며, 이 가운데 55%는 유예기간이 지나 상환기간이 도래했다.

하지만 대출받은 개도국 중 80%가 재정난을 겪고 있어 연체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10년 전 시진핑 국가주석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중동-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저소득 국가들의 인프라 건설에 자금을 집중 지원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동남아에 이르기까지 개도국의 도로, 공항, 철도, 발전소 건설에 중국 자금이 흘러 들어갔고 이는 개도국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개도국이 중국과 가까워졌고 중국은 세계 최대 채권국이 되었지만, 무책임한 대출이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보고서 작성자인 에이드데이터 연구소 브래드 팍스 전무는 "대출 대부분은 2013년부터 시작된 일대일로 기간에 이루어졌다"면서 "5~7년의 유예 기간이 주어졌고, 팬데믹 기간 2년의 추가 유예 기간도 있었으나 이제 그 기한도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은 세계 최대 공식 채권국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이 세계 최대 채권 추심국이 되는 전환점에 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정부 및 국영 은행이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의 공공 및 민간 부문에 제공한 1조 3천400억 달러의 대출 및 보조금 약정을 추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개도국의 대출 상환 연체는 최근에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미지급 채무국은 10곳 이하였으나 2021년에는 최소 57개국으로 늘었다.
연체가 늘어나자 중국의 대출 방식도 바뀌고 있다.
과거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 대한 지원은 급격히 감소한 반면 긴급 구조 대출이 크게 늘었다.
중국의 총 해외 대출금에서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은 2014년 65%에서 2017년 50%, 2018년 49%, 2021년 31%로 계속 감소했다.
이에 비해 2021년 대출의 58%는 외환보유고와 신용등급을 보강하거나 다른 국제 금융기관에 대한 채무 상환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 구조 대출이었다.
이 같은 추세는 중국이 점점 더 '국제 위기관리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sat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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