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선] 경제난 극복 희망 안고 투표…"누가 이길지는 몰라"

입력 2023-11-20 00:00  

[아르헨 대선] 경제난 극복 희망 안고 투표…"누가 이길지는 몰라"
"반민주적 밀레이는 절대 안 돼" vs "폭망 정부 경제장관은 대통령 안돼"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이재림 특파원 = 극심한 경제난의 한복판에 서 있는 남미 아르헨티나가 경제난 극복의 '특명'을 받게 될 차기 대통령을 결정한다.
대선 결선투표일인 19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오전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구 4천600만명의 이 나라 투표 풍경은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지정된 투표소를 찾아 본인의 신분증으로 신원 확인을 한 다음 투표용지를 받고서 기표한 뒤 투표하는 방식이다.
투표소 안팎의 벽 한 곳에는 선거인 명부 등재번호 순서에 따라 나눠놓은 투표장 안내문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경찰의 일부 역할을 담당하는 국경수비대원들이 총기류를 소지한 채 투표함 안전을 지키고 있는 것은 특이했다.
투표소 밖에서 만난 아르헨티나 유권자들은 좌파 집권당 세르히오 마사(51) 후보와 극우 야당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 중 한 후보를 지지하게 된 이유에 대해 거의 한 목소리로 지지 후보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상대 후보가 싫어서"라고 답했다.
아파트 관리인인 카를로스(45) 씨는 "장기 매매와 총기 소유 허가를 주장하는 밀레이 후보에게 절대 내 표를 줄 수 없다"며 "무상 교육을 축소하겠다는 공약 역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루이사(20) 씨도 "군사독재를 감싸며 반민주적 언행을 일삼는 밀레이 후보는 신선한 정치인이 아니라 결국 권력만 탐하는 사람"이라며 "아르헨티나는 밀레이 후보를 대통령으로 세워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식당 종업원 가브리엘(23) 씨는 "마사 후보는 이미 정부 요직에 있었고 경제 장관까지 했는데, 대통령이 돼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고 말한다"며 "왜 미리 하지 못했나? 결국 답은 밀레이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했다.
네 살된 아이를 데리고 온 회계사 사라(45) 씨 역시 "인플레이션과 부패, 빈곤율을 생각하면 지금 여당이 계속 집권하는 건 용납하기 어렵다"라며 "저는 분명한 변화를 열망하기 때문에 밀레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피력했다.
지지 후보에 대해 비교적 명확히 밝히던 아르헨티나 유권자들은 그러나 정작 지지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했다.
대학생 안디(18) 군은 "변화를 위해 투표했다"며 "내가 뽑은 후보가 당선될 확률은 낮을 것 같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마사를 지지하는 택시 기사 엔리케(61) 씨도 "많은 사람이 마사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걸 밝히지 않는데, 이건 현 경제장관 지지 의향을 밝히는 게 너무도 창피하기 때문"이라며 "누가 이길진 모르겠다. 밀레이가 이길 확률이 높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권자들은 이날 전국 각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오후 6시까지 기표한다.
개표 결과에 대한 윤곽은 이날 오후 9시(한국 20일 오전 9시)께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르헨티나 선거 당국에서 실시간 개표 현황은 공개하지 않는다. 득표율 차이가 크지 않으면, 당락 발표 시간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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