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병 베타세포 임플란트 치료법 효과 있다"

입력 2023-11-29 08:48  

"1형 당뇨병 베타세포 임플란트 치료법 효과 있다"




(서울=연합뉴스) 1형 당뇨병 치료에 획기적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법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환자는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 줄기세포 치료법은 배아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해 만든 췌장의 인슐린 생산 베타 세포를 임플란트(VC-02)에 넣어 환자의 피부밑에 심는 것이다.
VC-02는 밴드에이드 크기에 신용카드 정도의 두께를 지닌 작은 의료용 임플란트로, 시험관에서 배양한 수백만 개의 베타 세포가 들어있다.
이 임플란트는 이른바 '미니 인슐린 생산 공장'이다.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된 1형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만들어 제공한다.
이 방법은 다른 건강한 사람(공여자)으로부터 구하기 힘든 베타 세포를 얻어 환자에 이식하는 방법보다 여러 가지로 이로운 점이 많다.
이 베타 세포 임플란트는 지금은 미국의 버텍스(Vertex) 제약회사에 인수된 비아사이트(ViaCyte) 제약회사가 개발했다.
현재 이 베타 세포 임플란트를 이용한 1~2상 임상시험이 세계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중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내분비 내과 전문의이자 밴쿠버 대학 종합병원 당뇨병 센터장인 데이비드 톰프슨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베타세포 임플란트의 효과가 확인됐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8일 보도했다.
임상시험 초기 단계에는 임플란트에 심은 베타세포의 용량이 부족해서인지 효과가 뚜렷하지 않아 연구팀은 임플란트를 여러 군데 심어 베타 세포의 용량을 2∼3배 늘렸다.
임상시험은 인슐린 생산이 전혀 안 되는 1형 당뇨병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 한 사람에게 최대 10개까지의 베타세포 임플란트가 심어졌다.
연구팀은 인슐린 분비 능력 측정의 기준이 되는 식후 C-펩티드 혈중 수치를 3개월 간격으로 측정하면서 혈당과 인슐린 투여의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환자 중 3명이 인슐린 생산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해 1년 후 임상시험이 끝날 때까지 유지됐다.
특히 그중 한 명은 목표 혈당 유지 시간이 55%에서 85%까지 길어지고 매일 인슐린 투여 용량도 44% 줄었다.
연구팀은 환자의 면역체계 공격을 피하기 위해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로 유전적으로 변형시킨 베타세포를 넣은 임플란트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1형 당뇨병 환자가 면역 억제제 없이 평생 인슐린 주사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생명공학'(Nature Biotechn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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