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KT 김영섭호 조직 간소화·물갈이 눈길

입력 2023-11-30 14:32  

'새 술은 새 부대에'…KT 김영섭호 조직 간소화·물갈이 눈길
30일 첫 인사·조직개편…구현모 '디지코' 상징하는 조직 상당수 정리
임원 인력 20% 감축·내부 승진 두드러져…검찰·정치권 출신 인사도 영입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30일 이뤄진 KT[030200]의 인사·조직개편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김영섭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사업 부문을 통폐합하는 등 조직은 간소화했고,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은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구현모 전 대표 재임 당시 이른바 '디지코'(DIGICO) 전략의 중심에 있던 사업 조직에 상당 부분 메스를 댔다.
그룹 경영 및 사업전략, 국내·외 전략투자, 외부 제휴·협력 등을 담당하던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의 해체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른바 '보은 투자' 의혹 중심에 있는 윤경림 전 사장이 수장으로 있던 이 조직은 2021년 출범 당시부터 다른 사내 조직과 역할이 중복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기존 'AI·DX융합부문'은 '전략·신사업부문'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고, IT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은 디지코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꼽혀 왔는데, 일각에서는 이를 '구현모 지우기'의 신호탄으로 보기도 한다.
다만 초거대 인공지능 '믿음' 개발을 주도한 'AI2X랩'에 더해 'AI 테크 랩'을 신설했다는 점에서, 인공지능에 찍혀 있는 신사업의 방점은 오히려 강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KT는 스태프 조직을 경영지원부문으로 일원화했으며,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책임자(CHO) 조직은 대표 직속으로 두면서 경영관리 효율화에도 집중했다.
조직이 '체중 감량'을 하면서 임원 수도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상무 이상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줄었다. 특히 '쪼개기 후원',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송사에 휘말리거나, 이른바 '이권 카르텔'로 지목됐던 전무급 이상 임원 다수가 옷을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보직에는 내부 승진·기용이 주를 이룬 가운데, 검찰, 정치권 출신 외부 인사 발탁도 눈에 띈다.
이용복 신임 법무실장(부사장)은 사법연수원 18기로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장 등을 거친 검사 출신 인사다.
특히, 2016∼2017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보 중 한 명으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수사를 맡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특검 수사팀장을 지냈으며, 양석조 대검찰청 반부패부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수사팀에 있었다.
홍보·대외협력(CR) 등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부문장으로는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경선 당시 정책홍보단장이었던 임현규 부사장이 합류했다.
임 부사장은 이석채 전 회장 시절인 2013년 비즈니스서비스추진실장·부사장으로 KT에 재직한 바 있다.
정우진 컨설팅그룹장(전무)의 경우 김 대표가 LG CNS 대표로 있을 때인 2018∼2020년 클라우드사업당당 상무로 근무했다.
이번 인사·조직개편을 둘러싼 업계 반응은 엇갈렸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는 경쟁사 대비 조직이 크고 인건비가 많이 나가서, 대표 취임 시 구조조정으로 문제점들을 돌파해왔는데, 이번에도 일정 부분 재현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조직의 경우 사업 트렌드 반영이 잘 이뤄졌다"고 바라봤다.
소수노조인 KT새노조는 "구 전 대표 재임 당시 범죄, 부실 경영에 책임 있는 전무급 이상을 대폭 물갈이한 점은 환영한다"면서도 "광역본부를 유지하고, 상무보를 과도하게 두는 등 현장 조직에 변화가 없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논평했다.

acd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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