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표적 '기억의 장소'에 한국어 안내문

입력 2023-12-01 01:02  

독일 대표적 '기억의 장소'에 한국어 안내문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일본어 외에 9번째 외국어로 추가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우리는 살해된 수백만명의 유대인들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폭정에 저항해 목숨을 바친 모든 여성과 남성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양심을 저버리기보다 차라리 죽음을 택한 모든 사람을 추모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정상이 베를린을 방문하면 헌화하는 독일의 대표적인 기억의 장소인 국립 추모관에 한국어 안내문이 설치됐다.
주독일한국대사관은 두차례 세계대전과 폭정의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베를린 '노이에 바헤'(Neue Wache·신위병소)에 한국어 안내문을 설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추모관에는 독일어 외에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터키어, 일본어 등 8개 외국어에 더해 이번에 한국어 안내문이 아홉번째로 추가됐다.
김홍균 주독일대사는 "수교 140주년을 맞은 올해, 독일 연방정부와 우호적인 협력관계 속에 한국어 안내문 설치가 이뤄졌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외교 성과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이센의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 시절인 1818년 건립된 노이에 바해는 100년간 왕실 경비대가 사용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손상과 이후 복원을 거쳐 1993년부터 독일의 국립 추모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추모관 중앙에는 케테 콜비츠의 작품 '죽은 아들의 안은 어머니'를 확대 제작한 조각상이 있다. 지붕에는 뚫린 둥근 창이 있어 맑은 날에는 빛이 쏟아지고 비가 오면 조각상이 젖으며 눈이 오면 하얗게 뒤덮인다.
베를린의 상징 브란덴부르크문에서 운터덴린덴 대로를 따라 박물관섬으로 걷다 보면 나오는 노이에 바헤는 연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독일의 대표적 기억의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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