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책이냐 그린워싱이냐…"COP28 실속 없는 공약 남발"

입력 2023-12-03 16:28  

기후대책이냐 그린워싱이냐…"COP28 실속 없는 공약 남발"
유엔기후총회서 온실가스 감축·재생에너지 확대 약속
기후변화 취약국·비정부기구 "구속력 없고 화석연료 감축은 빠져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약속인가, 아니면 '그린워싱'(Green Washing·위장 환경주의)인가.
세계 각국과 주요 석유업체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각종 공약을 쏟아냈지만, 위장환경주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일 보도했다.
그린워싱은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자 매출 증대 등 이윤을 목적으로 친환경적인 제품 생산이나 경영을 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뜻한다.

2일 오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발표가 이뤄졌다.
50개 기업이 기후변화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온실가스인 메탄 배출량을 줄이고, 118개국이 세계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3배로 늘리겠다는 헌장이나 협약에 서명했다.
서명 국가 중에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있다. 기업 중에는 사우디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 엑손모빌, 셸, 토털에너지 등 글로벌 석유·천연가스업체들도 있다.
이번 총회 의장국인 UAE는 많은 성과를 내는 총회라고 자평한다.
겉으로 보기엔 인상적이고 야심 찬 내용이었지만 많은 기후변화 취약국과 비정부 기관(NGO)들은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물론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측면에서 지난 30년간 본 것 가운데 오늘이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측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날이 될 것"이라는 프레드 크루프 미국 환경보호기금 대표의 긍정적 평가도 있다.
그러나 태평양의 섬나라 마셜제도의 티나 스테게 기후특사는 "(기후변화) 해결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그런 약속으로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하는 국가들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믿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화석연료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미국 비영리단체 국제환경법센터의 캐럴 머펫 소장은 "탄소 기반 석유와 가스를 탈탄소화하는 유일한 방법은 석유·가스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그린워싱이라고 꼬집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총회에서 "세계가 점진적으로 움직일 여유가 없다.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화석연료 감축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의 COP28 전략 핵심 축이 아니다.
환경연구기관 세계자원연구소의 글로벌 기후 프로그램 책임자인 멜라니 로빈슨은 "일부 국영 석유기업들이 처음으로 메탄 감축 목표를 설정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자발적인 약속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은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에 대한 메탄 배출 규제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일부 국가는 온실가스 억제를 위해 더 큰 노력을 할 것을 촉구했다.
아프리카의 기후 관련 싱크탱크 '파워시프트아프리카'(Power Shift Africa)의 무함마드 아도우 소장은 각국 대표단을 향해 구속력 없는 약속에 정신을 팔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는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 날짜에 합의하는 것이 남은 총회 기간에 해야 할 가장 큰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회는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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