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가자 주민 넘어오면 이스라엘과 관계 파탄" 경고

입력 2023-12-08 12:31   수정 2023-12-08 20:29

이집트 "가자 주민 넘어오면 이스라엘과 관계 파탄" 경고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집트가 가자지구 남부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세에 떠밀려 이집트로 넘어오게 되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가 파탄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4명을 인용해 이집트 당국자들이 팔레스타인 난민 유입을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외교관계가 깨질 가능성까지 언급했다고 전했다.이스라엘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집트 측은 최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가자지구 남부에서 공세 강도를 높이면서 이집트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
이집트 당국자들은 특히 팔레스타인 난민 수천 명이 국경을 넘어와 시나이반도로 피신하고,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섞여 들어올 가능성에 대해 불안을 표시했다.
이집트 당국자들은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이집트와 이스라엘 관계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은 전했다.
한 미국 당국자도 이집트 정부 관계자로부터 이러한 우려와 함께 이집트-이스라엘 관계 파탄 가능성을 경고하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지난 1979년 아랍 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수교한 국가다.
이집트는 자국과 인접한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번 전쟁을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을 자국으로 떠넘겨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좌절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이집트는 또한 피란민이 대규모로 넘어와 영구 이주할 경우 생길 혼란과, 피란민 틈에 숨어든 무장 조직원들이 치안을 위협하고 시나이반도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해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의 평화조약을 위태롭게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지난 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아스펜안보포럼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이집트로 추방되는 것은 "부적절하며 국제법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 라시완 이집트 정보부(SIS) 국장도 같은 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에서 시나이반도로 이동하는 것은 이집트에 "레드라인(금지선)"으로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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