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 공언하던 밀레이, 중국에 6조원대 통화스와프 갱신 요청

입력 2023-12-13 14:32  

'손절' 공언하던 밀레이, 중국에 6조원대 통화스와프 갱신 요청
"돈이 없다"…후보 때 '反中' 선명 강경 노선과 달리 실용모드



(부에노스아이레스 =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50억 달러(6조5천950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갱신에 도움을 청하는 친서를 보냈다고 라나시온, 파히나12 등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가 현재 살인적인 물가 상승과 외화보유고 고갈로 극심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선거 기간 "공산당과는 절대 거래하지 않는다"며 반공·반중을 외치며 맹비난하던 강경한 태도에서 모드를 전환, 중국에 SOS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8월 예비선거에서 1위를 한 뒤에도 노골적인 반공·반중 발언을 이어갔다.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공산국가인 중국과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 중국 외교부가 이에 반박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시 주석의 축전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화해 제스처를 보냈고, 시 주석의 특사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우웨이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면담에서는 양국의 경제·무역·인문 등 각 영역의 교류·협력을 심화·발전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친미·친이스라엘 외교 노선 외에도 실용 외교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밀레이 대통령의 이러한 스탠스 변화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열악한 재정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2018년 중도우파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권이 차입한 국제통화기금의 스탠바이(Stand-by) 차관 약 10억달러(1조3139억원)를 오는 21일까지 상환해야 하며 내년 1월 6일과 9일에는 추가로 총 19억달러(2조4952억원)의 채무를 갚아야 한다고 파히나12는 보도했다.
"돈이 없다"를 주장하면서 국내총생산의 5%의 해당하는 강력한 정부 재정 긴축 정책을 발표한 밀레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친서를 보내 도움을 요청한 이유는 바로 나라 곳간은 비었고 외화보유고는 마이너스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지 일간지 라나시온에 따르면 우웨이화 중국 특사는 면담에서 밀레이 대통령에게 2가지 요청을 했다고 알려졌다.
밀레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 및 현재 공석인 주중아르헨티나 대사 임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밀레이 정권 출범과 동시에 주중아르헨티나 대사가 사임을 표하면서 현재 서기관급 초임 외교관이 대사대리를 맡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밀레이 대통령이 친서로 요청한 50억 달러 통화스와프는 지난 6월 이미 3년 기간으로 갱신됐으나, 중국 정부는 아르헨티나 대선 이후 이를 송금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현재로선 중국과의 스와프가 국제통화기금(IMF) 차관 상환에 대한 중요한 대안인 만큼 밀레이 대통령은 필요시 시진핑 주석과의 전화 통화로 이를 해결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sunniek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