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中공산당 간부 "대만은 레드라인…美, 독립 지지 말길"(종합)

입력 2024-01-10 04:07  

방미 中공산당 간부 "대만은 레드라인…美, 독립 지지 말길"(종합)
'차기 외교부장설' 류젠차오, 대만 총통선거 앞두고 美개입 견제
美中해빙 감안한듯 유화메시지도…'늑대전사' 외교 지적에 손사래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오는 13일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 직전 미국을 찾은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며,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의 당대당 외교를 책임지는 대외연락부의 류젠차오(劉建超) 부장은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대담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입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미국이 이 약속을 존중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류 부장은 대만 통일은 "명확하고 강력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자, 중국인들의 강렬한 열망"이라며 "우리는 평화적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지지하며, 양측(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해 소통하는 것을 보길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미국이 중국의 대만 총통 선거 개입을 고도로 경계하는 상황에서 미국을 찾은 류 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인 동시에,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 강화를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과 안보 지원을 늘려온 바이든 행정부가 총통 선거를 거쳐 새롭게 출범할 대만 집권 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대한 경계의 시선을 드러낸 것으로도 읽힌 다.
그러면서도 류 부장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 이후 '관리 국면'으로 접어든 양상인 미중 관계를 의식한듯 유화적인 메시지도 냈다.
류 부장은 "중국은 현재의 국제 질서를 바꾸길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뒤 "우리는 현 세계 질서의 건설자 중 하나이자 수혜자" 라며 "계속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 후반 시작해 중국의 도약을 이끈 뒤 시진핑 체제 하에서 퇴색하고 있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오는 개혁·개방 노선에 대해 "나는 1960년대에 태어나 개혁·개방 정책 도입 전후 삶의 완전한 대조를 목도했다"며 "중국은 이 정책에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강경한 언행으로 갈등을 불사해가며 국익을 추구하는 중국의 이른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에 대해 "나는 정말로 그런 전랑외교가 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런 외교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류 부장은 "세계가 격동과 전환의 시기에 접어들면서 모든 나라 사람들이 중국과 미국이 더 많은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다"며 미중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류 부장은 중·러 관계, 우크라이나 및 중동 상황 등과 관련해 미국과의 견해차를 재확인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기존 세계 질서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지적에 대해 질문받자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을 포함한 신흥 경제국의 집단적 부상이 세계적 전환의 일부"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그 변화를 추동하는 나라의 일원으로서 강력한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양국(중·러) 뿐 아니라 지역과 세계에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류 부장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 원칙이 존중되는 동시에 러시아가 느끼는 안보 우려도제대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가한 '테러 공격'을 중국이 규탄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10월 7일 공격 첫날 중국은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규탄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류 부장은 이스라엘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해가며 하마스에 대한 '보복성 공격'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한 뒤 "이는 용인될 수 없는 일로, 엄청난 인도적 고통 상승으로 귀결됐다"며 위기의 조기 종식 및 질서 회복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 부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개 독립 주권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이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국가 해법은 미국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지낸 엘리트 외교 관료 출신인 류 부장은 2022년 6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수장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친강 전 외교부장의 낙마 이후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외교부장을 겸직하는 가운데 류 부장이 외교부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기사가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발로 나오기도 했다.
미중 1.5트랙(반관반민) 교류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찾은 류 부장은 작년 11월 미중정상회담 이후 미국을 방문한 중국 인사 중 최고위급이다. 그는 뉴욕,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를 잇달아 방문하며, 미국 바이든 행정부 고위 인사와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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