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부탄 총선서 정권교체…고실업에 경제성장 공약

입력 2024-01-10 09:20  

'행복의 나라' 부탄 총선서 정권교체…고실업에 경제성장 공약
47석 중 30석 얻어…토브가이 전 총리, 두 번째로 총리 오를 듯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히말라야 소국 부탄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야당인 국민민주당(PDP)이 압승을 거뒀다고 부탄 국영 신문 쿠엔셀와 AFP통신 등이 1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3년부터 5년간 집권한 적이 있는 PDP는 하원 47석 중 30석을 얻어 17석에 그친 신생 정당인 부탄텐드렐당(BTP)을 제쳤다.
PDP를 이끄는 체링 토브가이(58) 전 총리는 이로써 두 번째로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보도된 총선 결과는 잠정치로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총선 결과는 추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65.74%로 집계됐다.
부탄은 총선이 2단계로 실시되는데, 예비선거(1차 선거)에서 총선에 나갈 2개 정당을 선택한다.
지난해 11월 30일 5개 정당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예비선거에선 PDP와 BTP가 나란히 1·2위를 차지, 2차 선거 진출이 확정됐다.
예비선거에서 여당인 부탄통합당(DNT)이 4위에 그쳐 정권교체는 기정사실이었다.
이번 총선은 부탄이 2008년 왕정에서 입헌군주제로 전환한 뒤 네 번째로 치러졌다.
2차 선거에 진출한 PDP와 BTP는 관광과 외부 원조에 주로 의존하는 부탄의 30억달러(약 3조9천억원) 규모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공약을 나란히 제시했다.
투자 유치, 청년 일자리 창출, 수력발전량 확대, 농업 발전 등도 약속했다.
두 정당이 경제 관련 공약을 비슷하게 제시한 것은 경제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다.
부탄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7% 경제성장률에 그치고 있다.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실업률이 30%에 육박해 청년들이 해외로 대거 빠져나가 '두뇌 유출'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부탄은 물질적 성장보다는 행복을 중시하는 이른바 국민총행복(GNH) 지수를 개발하는 등 '국민 행복'을 최우선시해왔는데, 이제는 물질적 경제성장도 도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토 면적은 3만8천여㎢로 두 강대국 중국,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인도와는 1968년 수교하는 등 전통적으로 깊은 우호 관계를 유지하지만, 중국과는 아직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상태다.
중국과 인도는 부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 중인데, 부탄은 최근 중국과 국경분쟁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 국교를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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