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100일째도 격전…하루 125명 사망·인질생사도 불투명

입력 2024-01-15 09:43   수정 2024-01-15 09:44

가자전쟁 100일째도 격전…하루 125명 사망·인질생사도 불투명
팔 사망자 2만4천명…하마스, 인질 영상 공개하고 "이들 운명 내일 통보"
미 '저강도 전환' 거듭 압박에도 네타냐후 "완전한 승리까지 싸울 것"
레바논 국경·서안지구 위기도 지속…이란, '후티 공습' 미국 비난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100일째를 맞은 14일(현지시간)에도 가자지구에서는 거센 공습과 포격, 총격전이 이어졌다.
팔레스타인인 인명 피해가 2만4천 명에 육박하고 100명이 넘는 인질들의 생사조차 불분명한 상황에 미국도 군사작전 강도를 낮추라고 거듭 압박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어느 쪽도 물러설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란을 비롯한 중동 반미세력은 미국을 향한 비난을 강화했고, 가자지구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북부 국경과 홍해 등지에서 일촉즉발의 위기도 계속됐다.


◇ 가자 중·남부서 공습·포격…3일 연속 통신 두절
외신에 따르면 이날도 이스라엘 전차와 전투기가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와 중부 알 부레이지, 알 마가지 등지의 여러 목표물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미사일 격납고 여러 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내 통신과 인터넷 서비스가 3일 연속으로 중단되면서 구급대원들의 부상자 구조 작업도 차질을 빚었다.
하마스도 반격에 나서 가자지구에서 약 40㎞ 떨어진 이스라엘의 아슈도드 지역을 향해 로켓 일제 사격을 가했다. 다만,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125명이 숨지는 등 개전 이후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2만3천84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금까지 무장세력 약 9천 명을 사살했으며, 자국군 189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날 3명의 이스라엘 인질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심리전을 강화했다.
전쟁 중단과 자신들의 석방을 요청한 인질들의 모습이 담긴 37초짜리 영상은 "이들의 운명은 내일 알려주겠다"는 자막과 함께 끝났다.
이에 앞서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해 인질 상당수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인질 다수의 생사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머지 인질들도 위험에 처해 있다'며 "적들(이스라엘)이 그들의 운명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 이스라엘 "하마스 해체 목표 불변" 하마스 "조만간 공격 강화"
미국은 개전 100일째를 맞아 긴장 완화를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CBS 방송에서 "우리는 이스라엘과 (군사작전을) 저강도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해오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이 그 전환을 위한 적절한 시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모든 인질이 돌아올 수 있도록 카타르, 이집트, 이스라엘과 긴밀히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상대로 완전한 승리를 거두고 남은 인질을 구출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이스라엘군도 하마스 수뇌부를 목표로 한 정밀 표적 작전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하마스 해체라는 기존 목표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도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정당화했다.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저항 전선의 여러 세력들로부터 조만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 중동 확전 일촉즉발 위기에 후티 반군까지 가세
가자지구 전쟁의 중동 확전 불씨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날도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국경 지역에서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의 교전이 벌어졌다.
이스라엘군은 국경 침투를 시도하던 무장세력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여러 발의 대전차 미사일이 발사됐고, 이 중 한 발이 크파르 유발 지역의 주택을 공격해 76세 여성과 아들이 사망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이날 하루 3건의 폭력 사건이 벌어져 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3명은 14, 16, 17세 청소년이었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관련, 검문소와 군 기지를 차량과 총기, 폭탄 등으로 공격한 용의자들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는 홍해 항로를 위협하는 예멘 후티 반군 거점에 대한 미국의 군사 작전을 비난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무력 대응에 대해 "예멘 국민에 대한 공격은 미국의 호전적이고 반인권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후티 반군의 배후라는 지목을 받고 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도 "미국의 홍해 공격은 항행의 자유를 해치고 바다를 전쟁터로 만들 것"이라며 "미국은 홍해의 상황과 이라크, 레바논에서 벌어지는 일들 모두가 가자지구 전쟁의 중단에 달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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