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부통령 "미국에 '후티 재무장' 경고했는데…무시"

입력 2024-01-16 11:15   수정 2024-01-16 17:36

예멘 부통령 "미국에 '후티 재무장' 경고했는데…무시"
"작년 9월 美英 당국자에 '후티 재정비' 알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예멘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의 재무장 움직임을 미국에 일찌감치 경고했으나 미국이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아이다루스 알주바이디 부통령은 이날 보도된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미 당국자들에게 이같은 경고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주바이디 부통령은 예멘 내전에서 친이란 후티 반군과 맞서고 있는 정부 측 인사다.
이같은 발언은 후티 반군이 가자지구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하고 지난해 11월부터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해 피해가 속출하는 와중이 나온 것이다.
미국은 동맹국을 규합해 이에 대응해오다 새해 들어서는 후티 본거지를 공습하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알주바이디 부통령의 주장에 따르면 그가 후티 반군의 움직임을 미국에 경고한 지 3주 만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것이다.
그가 이같은 경고를 했다는 시점은 지난해 9월로, 당시 유엔총회에서 미국, 영국 당국자들과 만나 이들에게 후티 반군이 조직을 재정비, 재무장 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알주바이디 부통령은 그러면서 "그들이 모든 것을 받아적었다"면서도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14년 8월 후티 반군의 쿠데타로 촉발된 예멘 내전은 접경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각각 정부군과 반군 편으로 개입하면서 대리전으로 번졌다. 이후 지난해 사우디의 일보후퇴로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면서 후티 반군의 움직임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알주바이디 부통령은 국제사회 인정을 받는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 측에 합류해 항구도시 아덴만에서 후티 반군을 몰아낸 군부 실력자다.
이와 동시에 예멘 남부과도위원회(STC) 수장으로 있으면서 남예멘 독립운동을 이끄는 남부 실세이기도 하다.
알주바이디 부통령은 "후티는 평화에 진지하지 않다"고 몰아세우고 후티 반군이 "상황을 지연시키고, 준비를 하기 위해" 지난해 유엔 주도 평화 협상을 이용했다고도 주장했다.
알주바이디 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이 후티 반군을 다시 외국 테러 조직(FTO) 명단에 올려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은 2021년 2월 "예멘의 인도주의 상황을 고려해" 후티 반군을 FTO에서 뺐다.
이번 인터뷰는 알주바이디 부통령이 1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것과 맞물려 성사됐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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