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미국이 우크라 지원하는 한 핵통제 대화 못해"

입력 2024-01-18 21:55  

러 외무 "미국이 우크라 지원하는 한 핵통제 대화 못해"
"서방, 우크라 문제 해결할 의지 없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한 핵무기 통제를 논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미국이 '전략적 안정성' 회담을 재개할 것을 서면으로 제안한 사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전략적 안정성 문제를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하고 협상할 가능성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미국이 상호주의를 가장해 러시아 핵무기를 다시 통제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미국에 서면으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세계 양대 핵무기 보유국인 러시아와 미국의 전략 핵탄두를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만료가 2026년 2월로 다가왔지만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조약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연장이 불투명해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핵 강대국들의 직접적인 충돌에 대한 이야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서방이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요인은 점점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1962년 소련의 쿠바 미사일 배치로 촉발된 핵전쟁 위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핵 위협을 하는 쪽은 서방이라는 취지로 답하면서 "서방은 러시아를 위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서방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방의 강요 탓에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로 크림반도와 러시아 영토 깊숙이 공격한다"며 "건설적인 해결을 원하지 않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그 동맹이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이라크 상황에 개입했으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슬프게도 우크라이나도 그들과 같은 운명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협상을 시작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소문은 소문일 뿐"이라고 부인하면서 분쟁을 끝내려면 서방과 대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계획을 포기하는 것이 사태를 종식하는 전제 조건 중 하나라고 재차 강조하고 우크라이나가 아닌 서방이 이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전쟁을 비롯한 중동 상황과 관련, 라브로프 장관은 다음 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중동 문제에 관한 공동 해결법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가 직접 대화해야 하며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는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가까운 국가로 이란,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5개국을 언급했다. 중러 관계에 대해서는 "수백 년 역사상 최고의 시기"라며 높이 평가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매년 라브로프 장관 주재로 전년도 러시아 외교 성과와 새해 외교 목표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연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