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유조선까지 폭격…'물류동맥' 홍해에 우려 더 커졌다(종합)

입력 2024-01-27 12:20   수정 2024-01-29 17:07

후티, 유조선까지 폭격…'물류동맥' 홍해에 우려 더 커졌다(종합)
러시아 나프타 실은 영국선박…화물주는 트라피구라
미군 보복에도 계속 저항…교역로 위협 '갈수록 태산'
유조선 계속 건들까…중국까지 이란에 '후티 말려라' 압박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황철환 기자 = 홍해와 이어지는 아덴만을 지나던 유조선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발사한 대함 미사일에 피격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7일(현지시간)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전날 오후 7시 45분께 후티 테러범들이 대함 미사일을 발사해 마셜제도 선적 유조선 말린 루안다를 때렸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 배는 구원요청과 함께 피해 보고를 전했다. 미국 구축함 카니호와 연합 소속 선박들은 대응에 나서 지원을 제공했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국 BBC 방송 등은 마셜제도 선적의 영국 유조선인 말린 루안다호가 예멘 항구도시 아덴 남동쪽 111㎞ 해상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화주 및 운항사인 트라피구라 대변인은 "우현에 있는 탱크에서 불이 났다"며 소방 장비를 이용해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선박은 (러시아에 대한) 주요 7개국(G7) 제재에 따라 가격 상한선 이하로 구매한 러시아산 나프타를 싣고 있다"고 전했다.
트라피구라는 세계 각지에 거점을 두고 있는 굴지의 다국적 원자재 거래 중개업체다.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이번 공격에) 다수의 적절한 해군 미사일을 사용했다'며 "직접적인 (선박)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연대를 과시하기 위해 수십차례에 걸쳐 홍해와 그 인근을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왔다.
다만, 주변의 중동 산유국을 자극하거나 환경재난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한 듯 대형 유조선에 대한 공격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말린 루안다호를 타격한 건 위협 수위를 더욱 끌어올린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후티 반군은 미국 해군 군함도 표적으로 삼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후티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아덴만에 있는 구축함 USS 카니호를 향해 대함 탄도미사일 1발을 쐈다"며 "카니호가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격추했고 부상자 등 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세계 교역의 주요 항로인 홍해의 안전 확보를 위해 다국적 함대 연합을 출범시키고 지난 12일부터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반군의 군사시설을 공습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27일 오전 3시 45분께에도 재차 폭격을 가해 홍해를 지나는 상선과 미국 군함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후티 반군의 대함 미사일 한 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보복 의지를 밝히는 등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선박 공격을 계속하고 있어 홍해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많은 선박이 후티 반군의 위협에 홍해 항로 대신 거리가 멀고 비용이 많이 드는 우회 항로를 선택하면서 글로벌 물류가 위축되자 전통적으로 이란과 가까운 관계인 중국조차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이란내 소식통과 외교관 등을 인용, 최근 중국 베이징과 이란 테헤란에서 진행된 양국 간 회동에서 중국이 후티 반군을 자제시킬 것을 이란에 압박했다고 26일 보도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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