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3년] ③ 반군부진영 대통령 대행 "미얀마군 연쇄 항복…전세 역전"

입력 2024-01-30 07:00  

[미얀마 쿠데타 3년] ③ 반군부진영 대통령 대행 "미얀마군 연쇄 항복…전세 역전"
연합뉴스 서면인터뷰서 "미얀마, 잊힌 전쟁돼…국제사회 지원 절실" 강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한국에도 "실질적 영향력 행사할 수 있어" 호소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를 이끄는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전세가 우리에게 유리하게 바뀌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라시 라 대행은 쿠데타 3년을 앞두고 한 연합뉴스 서면인터뷰에서 "(군사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파도는 계속 몰아칠 것이고,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NUG 산하 시민방위군(PDF)이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협력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며 중부 전력을 강화해 수도 네피도를 위협하겠다고 덧붙였다.
라시 라 대행은 "군부는 영토의 많은 부분을 잃었고 병력과 사기 면에서도 한계에 달했다"면서 "그들이 절박해질수록 더욱 야만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점이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는 잊힌 전쟁이 됐다"며 군정의 살상 능력 차단을 위한 국제사회 제재를 요청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한국에도 협조를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 3년과 현재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 전투가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바뀌었다. 앞으로 이러한 파도는 계속 몰아칠 것이고,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북부, 남부 등지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 저항군은 수백개 미얀마군 기지를 점령하고 여러 마을을 탈환했다.
최근 성과는 수년간의 저항과 희생의 산물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국민들은 매우 끔찍한 고난을 겪어오면서도 여전히 우리에게 힘을 주고 지지하고 있다. 군정에 저항하는 모든 이에게 박수를 보낸다.
-- 소수민족 무장단체와는 어떻게 협력하고 있나.
▲ 정치적으로 뿐만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협력하고 있다.
초기부터 우리는 PDF만으로는 군정에 대적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고, 각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 공동으로 작전을 수행했다.
PDF는 미얀마 전 지역에 존재한다. 수도 네피도가 있는 중부는 매우 중요하다. 중부 전력을 강화해 네피도를 위협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연방군을 창설해 하나의 지휘 체계 아래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저항 세력 공세에 대한 군정의 대응은.
▲ 미얀마의 민족·종교 공동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 결속돼 있다. 연방 민주주의를 향한 우리의 약속은 확고하다.
살아남기 위해 군부는 어떤 행동도 할 것이다. 그들의 말 한마디도 믿을 수 없다.
군정은 영토의 많은 부분을 잃었고 병력과 사기 면에서도 한계에 달했다. 점점 더 많은 미얀마군 병력이 무기를 내려놓고 우리의 혁명에 동참하고 있다.
군정은 나라를 분열시키고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무법 상태를 조장하고 있다.
-- 중국이 군정과 형제동맹의 휴전을 중재했는데.
▲ 형제동맹은 최전선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다.
물론 대화의 문이 닫혀서는 안 되지만, 군부는 평화에 관심이 없다. 정권이 타협을 제안하는 것은 시간을 벌고 현재의 '재앙'을 연장하려는 것일 뿐이다.
세계적인 강국인 중국은 의심할 여지 없이 중요한 이웃이다. NUG는 중국과 소통할 여러 채널을 열어두고 있으며 안보와 안정, 상호 번영과 같은 공통 관심사를 공유한다.
-- 국제사회에 바라는 것은.
▲ 지금 세계에 너무 많은 비극이 일어나고 있지만, 미얀마는 잊힌 전쟁이 됐다.
국제사회에 많은 친구가 있지만, 우리 혁명은 지원 없이 시작됐다. 비폭력 저항으로 출발했고 스스로 방어할 능력을 키웠다.
지금도 우리는 자체 무기로 싸우고 있지만, 군부는 러시아 전투기와 헬리콥터로 공격한다.
그들이 절박해질수록 더욱 야만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점이 가장 두렵다. 반드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잔학 행위에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국제사회 제재로 정권의 무기, 탄약, 현금에 대한 접근을 막기를 요청한다.
군정의 살상 능력을 차단해야 한다. 한국은 유엔 안보리 신규 이사국으로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 미얀마인들이 직면한 어려움은.
▲ 국민들이 겪는 고통은 끔찍하다. 군부는 인도주의, 인권, 경제, 그리고 정치까지 복합적인 위기를 일으켰다.
10년 넘는 기간 이룬 경제적, 사회적 진전을 물거품으로 만들었고 미얀마를 다시 어둠 속으로 밀어 넣었다.
재건에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NUG와 소수민족들은 해낼 것이다.
먼저 로힝야족을 포함한 실향민들을 자발적이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가정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직접적인 재정적, 기술적, 물질적, 인도적 지원이 당장 필요하다.
-- 향후 투쟁 방향은.
▲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며 반드시 승리해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줄 것이다.
지금 의미 있는 결과를 보고 있다. 국민들은 흔들리지 않고 미얀마군은 줄줄이 항복하고 있다.
군은 선출된 민간 정부 아래에 있어야 한다. 군이 정치에 발 들여서는 안 된다.
군정이 실시하는 총선은 불법이다. 군부는 국민에게 권한을 위임받지 않았다. 국제사회는 군부의 시도를 거부해야 한다.
민주적 선거는 미래의 연방 민주헌법에 따라 실시될 것이며, 군정이 존재하는 동안은 불가능하다.
-- 한국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한국 국민들의 지지와 연대에 감사하다. 한국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제사회 일원이다.
한국 국민과 정부에 NUG와 소수민족 파트너들을 공식적으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한다.
생명을 구하고 분쟁을 끝낼 가장 확실한 방법은 NUG와 소수민족들이 미얀마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게 국제사회가 지원하는 것이다.
또 미얀마 군부가 생명줄로 삼기 위해 협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를 거부하길 바란다.
이는 역사적인 변화에 대한 미얀마 국민의 의지를 가로막을 뿐이다. 이제 독재 시대를 끝낼 때가 됐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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