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 건드린 공격에 美대응 딜레마…바이든 주름살

입력 2024-01-30 09:50   수정 2024-01-30 16:55

'금기' 건드린 공격에 美대응 딜레마…바이든 주름살
"바이든, 친이란 무장세력에 '중대한 군사대응' 준비중"
이란 직접 타격부터 무대응·중동 철군까지 극과극 옵션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친이란 무장세력의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 3명이 사망하면서 대응 수위를 놓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군 인명피해는 확전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만큼 40여 명 사상으로 미 정부에 가해지는 압박이 커진 가운데 미국이 이들 무장세력에 대한 군사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29일(현지시간) 미 당국자와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 최고위급이 전날 친이란 무장세력에 대한 "중대한 군사적 대응"을 논의하고 이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라크·시리아 등지의 친이란 무장세력이 미군에 가한 공격은 170건을 넘는다.
지난 27일 밤에는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부상했다.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중동 확전을 피하고자 보복 공격을 주저해 왔지만, 미 의회에서 강경파 중심으로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한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우리는 전쟁을 원치 않지만, 이번 공격 배후에 있는 자들이 우리의 대응을 체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군 사망과 관련해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응징할 것"이라고 보복 방침을 천명했다.
바이든 정부가 친이란 무장세력에 대한 타격을 준비 중인 가운데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란 대리세력을 넘어 이란을 직접 타격하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방의 테러 대리단체뿐 아니라 미국의 피를 명예의 휘장으로 달고 있는 이란 후원자들에게도 심각하고 상당한 값을 치르게 하라"고 촉구했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란 내부의 중요한 표적을 타격하라"고 요구했다.
강경 대응과 확전 억제 사이의 딜레마에 빠진 미국이 이번 사태에 취할 수 있는 대응은 그 범위가 넓지만, 미국이 어느 하나 쉽게 선택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지적된다.

영국 BBC 방송은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를 친이란 세력의 근거지 공격, 이란 직접 타격, 무대응의 3가지를 꼽았다.
가장 유력해 보이는 대응은 이제까지도 취해온 친이란 무장세력의 기지 및 지휘부 타격이다.
이라크와 시리아에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군 쿠드스군으로부터 훈련부터 장비, 자금 지원을 받지만 직접 지휘는 받지 않는 무장단체들의 수많은 기지와 무기고, 훈련소가 있다.
미국은 이들이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 정밀유도 미사일 공격을 쉽게 확대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껏 미국이 이런 방식으로 이들 세력을 억제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란 직접 공격은 훨씬 큰 확전 우려가 있기에, 미국으로서는 쉽게 결정하지 못할 선택지다.
이번 일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이란 영토를 직접 치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매우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이라고 BBC는 짚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전면전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이 전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응한다면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물가가 급등해 올해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타격이 된다.
이란 영토를 직접 때리지 않는 대신 이라크나 시리아에 있는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장성을 치는 방법도 있다.
실제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미국은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폭격으로 제거했다.
다만, 이런 방법 역시 확전으로 간주돼 이란의 강경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

미국 기득권층에는 대선이 있는 해에 이미 높은 상태인 중동의 긴장을 더 고조시킬 필요가 없으며, 미국의 강한 대응이 장기적으로 별다른 필요가 없거나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미 미국 일각에서는 중동에 미군 주둔을 그렇게 많이 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하고,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란은 제 갈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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