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주스가 장티푸스균 죽인다…항균 펩타이드 2종 확인"

입력 2024-01-31 08:16  

"토마토 주스가 장티푸스균 죽인다…항균 펩타이드 2종 확인"
美 코넬대 송정민 교수 "다른 장내 병원균에도 효과…약제 잠재력"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토마토와 토마토 주스에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병원균인 살모넬라 티피균(Salmonella Typhi)과 소화기 및 요로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다른 세균들을 죽이는 강력한 항균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코넬대 미생물학 및 면역학과 송정민 교수팀은 31일 미국 미생물학회 학술지 미생물학 스펙트럼(Microbiology Spectrum)에서 토마토 주스에서 세균막을 손상시켜 박테리아를 죽이는 항균 펩타이드 2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토마토에는 항산화 및 항균 작용을 하는 생리 활성 물질이 들어 있어 건강에 좋은 채소로 꼽힌다. 하지만 토마토의 항산화 특성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항균 특성은 거의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송 교수는 "이 연구의 주요 목표는 토마토와 토마토 주스가 살모넬라 티피균을 포함한 장내 병원균을 죽일 수 있는지, 죽일 수 있다면 어떤 특성이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먼저 실험실 실험으로 토마토 주스가 실제로 살모넬라 티피균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토마토 게놈 서열과 분자 역학 시뮬레이션, 기능 분석 등을 통해 항균 기능을 하는 성분을 탐색했다.
이를 통해 4가지 항균 펩타이드 후보를 선정하고 이 중에서 실제로 살모넬라 티피균을 죽이는 데 효과적인 토마토 유래 항균 펩타이드 2개(tdAMP-1,2)를 찾아냈다.
이어 두 가지 항균 펩타이드의 항균 효과를 실험한 결과 약제 내성 장티푸스균뿐만 아니라 장티푸스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서 유행하는 고독성 살모넬라 티피균 변종에 대해서도 강력한 항균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tdAMP-1과 tdAMP-2가 다른 소화기와 요로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다른 장내 박테리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이 항균 펩타이드가 대장균, 살모넬라균, 여시니아균 등을 퇴치할 수 있는 약제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항균 펩타이드의 작용 과정을 분석한 결과 tdAMP-1과 tdAMP-2는 세균을 둘러싸고 있는 세균막을 손상시켜 박테리아를 죽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송 교수는 "이 연구는 토마토와 토마토 주스가 살모넬라 티피균 같은 장내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 연구 결과를 알게 되면 다른 과일과 채소는 물론 천연 항균 효과가 있는 토마토를 더 많이 먹고 마시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Microbiology Spectrum, Jeongmin Song et al., 'Antimicrobial properties of tomato juice and peptides against typhoidal Salmonella', https://doi.org/10.1128/spectrum.03102-23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