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에 전기차 시승까지…中, 美지방정부에 구애

입력 2024-01-31 01:14  

마오타이에 전기차 시승까지…中, 美지방정부에 구애
美연방정부 반중 정서에 지방정부와 관계 강화 시도
美, 中 투자 환영하면서도 선거 앞두고 교류 확대 경계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중국이 미국 연방정부와 의회의 반중 정서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소도시 등 지방정부와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미중 지방정부 간 교류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WP는 미국 인디애나주 카멀시와 미시시피주 옥스퍼드시의 시장들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대환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시장들은 좌석에 마사지 기능이 있는 신형 전기차를 시승했으며, 이들을 맞은 중국 지방정부 관료는 자신이 소장하던 숙성된 마오타이를 내놓았다.
미국중부중국협회의 민판 사무국장은 코로나19 방역 4년 동안 국제 방문객과 투자자의 발길이 끊긴 중국 지방정부가 미국 시장들의 방문에 "매우 기뻐했다"고 전했다.
그는 "홍콩이나 우한이나 우리가 간 어디든 오랫동안 이런 방문이 없었다"면서 더 많은 중국 도시가 대표단의 방문 일정에 포함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인 이 협회는 작년 말 미국 시장 6명의 중국 5개 도시 방문을 계획했다.
과거에는 미중 간에 사업·문화·학술 교류와 자매도시 체결이 흔했지만,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교류가 줄었고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중국의 '정찰풍선' 사건과 미국의 반도체 수출통제 등으로 관계가 나빠졌지만, 작년 11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교류가 서서히 재개되고 있다.
심지어 공화당이 정부를 이끄는 주(州)에서도 중국을 경계하면서도 중국 투자는 유치하려고 한다.
공화당 소속인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작년 미시시피주 통신망에 중국 기술 사용을 금지하는 법에 서명하면서 중국공산당을 미국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고 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기업이 지분 10%를 보유한 19억달러짜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대한 세제 혜택을 승인했다.
중국을 다녀온 로빈 타네힐 옥스퍼드 시장은 "난 우리가 두려움 때문에 기회를 차단하는, 일종의 자기 발등을 찍는 어려움에 부닥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옥스퍼드시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설립될 지역과 멀지 않다.
그러나 올해 미국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미국 정치인들이 중국과 너무 가까워 보이는 것을 경계하면서 중국의 구애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중국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트럼프가 재임 기간 중국에 너무 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하는 등 정치인들은 앞다퉈 중국에 대한 강경 기조를 약속하고 있다.
주미중국대사관에서 지방정부를 담당하는 저우정은 "어떤 지방정부, 특히 공화당 주지사들은 우리가 접촉하면 그냥 만남 자체를 거부한다"며 "과거에는 양국 간에 일상적으로 이뤄진 만남이지만 요새는 모든 것을 악마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방정부 간 관계를 통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선거 등 민주적 절차를 방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과거 중국은 미국 도시와 자매결연을 하면서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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