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한달이 고비'…젤렌스키 "영토 계속 더 잃는다" 공포

입력 2024-02-26 11:14   수정 2024-02-26 15:43

우크라 '한달이 고비'…젤렌스키 "영토 계속 더 잃는다" 공포
"지원지체 속 100m씩 물러나다 병력 살리려 철수 사태"
국방장관 "서방 무기지원 절반이 지각" 영토 계속 상실
미 정쟁에 '발 동동'…CIA 전국장 "러, 공화당 의원들 '이용할 도구' 간주"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의 집중 공세로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가 군사원조의 속도를 높여달라고 서방에 애걸했다.
화력 열세 때문에 동부전선에서 영토 추가 상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향후 한 달이 고비라는 자체 진단까지 제기됐다.
로이터,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의 이 같은 절박감은 2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잘 나타났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600억 달러(약 79조9천500억원)의 군사원조가 전장에서 자국군 운영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해당 자금의 지원이 한 달 안에 실현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무기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전장에서 입지가 더 약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는 작년 영토 탈환을 위한 대반격 작전에 실패한 뒤 최전선인 동부에서 전략 요충지를 하나씩 잃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서방의 군사지원 차질 때문에 그간 굳건한 요새로 삼아온 전략 요충지 아우디이우카를 잃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선의 압박은 아주 거세고, 우리는 100m, 50m씩 (영토를)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략적으로는 사람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그런 이유로 영토에서 후퇴할 수밖에 없는 우크라이나군의 절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최전선뿐만 아니라 수도 키이우와 같은 대도시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뒤따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핵심 도시를 러시아 공습에서 보호한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는 다른 국가에서 지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에서부터 최전선에 있는 병사까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미국 정가의 예산 다툼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예산안은 미국 상원을 통과했으나 강경파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지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야당 공화당 내 강경파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불만을 품은 데다가 다른 의제와 연동해 협상하려고 어깃장을 놓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진영이 러시아를 돕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공화당 의원들을 '이용할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군사 지원 답보에 속이 타들어 가는 것으로 관측된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도 서방 파트너들이 약속한 무기의 절반이 제시간에 키이우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공미사일, 포탄이 고갈되고 네덜란드·노르웨이·벨기에 등 국제 연합이 약속한 F-16 전투기도 아직 도착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우메로우 장관은 "가능하고 불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지만 (서방 무기의) 적시 공급 없이는 어렵다"며 그간 반전을 써 내려온 우크라이나에 힘을 실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심각한 전력 열세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드론(무인기)을 이용해 러시아 군함들을 침몰시켜 흑해를 되찾았고, 지난해에는 북동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을 수복한 전과를 강조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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