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전국위원회 의장 내달 사임…트럼프 당 장악 마침표

입력 2024-02-27 01:49  

美공화 전국위원회 의장 내달 사임…트럼프 당 장악 마침표
트럼프 며느리 공동위원장 취임할 듯…헤일리 사퇴 압박 심화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일찌감치 자리를 굳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이 내달 사임한다.
맥대니얼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내달 8일 휴스턴에서 열리는 춘계 대회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맥대니얼 의장은 "전통적으로 공화 전국위는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변화를 겪어 왔다"면서 "이 같은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나의 뜻이며, 공화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위원회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주자였던 밋 롬니 상원 의원의 조카인 맥대니얼 의장은 역대 두 번째이자, 40여년만에 처음 탄생한 여성 공화당 전국위 의장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6년 대선 직후인 2017년 위원장에 처음 선출됐으며, 2022년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을 낸 이후 비판론 속에서도 지난해 4연임에 성공했다. 그의 임기는 2025년까지였다.
맥대니얼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노골적인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일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전국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맥대니얼 의장을 압박해왔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맥대니얼 의장 후임으로 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위원장인 마이클 와틀리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동 위원장으로 자신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의 지명을 희망하고 있다.
맥대니얼 의장은 지난 5일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이후 거취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타임스(NYT)는 "맥대니얼 의장의 사퇴 결정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장악력이 한창 강화될 전망"이라고 지목했다.
1·6 의회폭동 사건을 비롯해 모두 4건의 형사 소송에 휘말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대한 재판 관련 비용을 정치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법률 비용으로 5천120만달러(약 683억원)를 사용했으며 추가로 법률 비용에 쓸 수 있는 자금이 현재 2천660만달러(약 355억원)가 남은 상태다.
특히 그의 핵심 자금줄인 슈퍼팩 마가(MAGA)의 경우 후원금 1달러마다 71센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송 비용으로 흘러가는 형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는 이 같은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 전국위에서 모금한 정치 자금을 캠페인 비용으로 끌어들이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화 전국위는 지난 1월 모두 1천200만달러의 후원금을 모집했다. 트럼프 캠프측은 900만달러에 밑도는 돈을 거둬들였다.
한편 자신의 텃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사퇴 압력도 커지고 있다.
보수 성향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이끄는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는 전날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면서도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코크를 비롯한 공화당 큰 손들의 지원은 헤일리 전 대사의 경선 가도에서 사실상 핵심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AFP가 '무뇌' 헤일리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찰스 코크와 그의 그룹은 처음부터 바보 취급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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