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전 경찰청장, 재벌가 '레드불' 뺑소니 사건 봐주다 피소

입력 2024-02-28 11:55  

태국 전 경찰청장, 재벌가 '레드불' 뺑소니 사건 봐주다 피소
2012년 경찰관 사망사건 속도 조작에 개입해 불기소 처분 이끌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세계적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 손자의 뺑소니 사망 사건을 봐준 혐의로 태국 전 경찰청장이 기소됐다.
28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와 외신에 따르면 태국 검찰은 2012년 뺑소니 사망사건을 내고 해외로 도주한 레드불 창업주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가 처벌을 피할 수 있도록 도운 솜욧 품판무앙 전 경찰청장 등 8명을 전날 직권 남용, 직무 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솜욧 전 청장 외에 경찰 2명, 전 검찰차장 등 정부 관료들이 기소 명단에 포함됐다.
오라윳은 27세였던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고급 승용차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 중이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났다.
경찰은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마셨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는 등 '눈감아주기식 대응'으로 일관했다.
경찰은 애초 오라윳이 몰던 차의 속도를 시속 177㎞라고 했다가 이후 시속 79㎞로 줄였고, 검찰의 불기소 결정으로 이어졌다.
2014∼2015년 경찰청장을 지낸 솜욧은 페라리 속도 기록을 바꿔 증거를 조작한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사건 발생 8년 만인 2020년 불기소 처분을 내려 '유전무죄' 논란과 함께 태국인의 공분을 샀다.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정부는 2020년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재조사에 나섰고,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인 비호 정황이 나왔다.
그러나 해외로 도주한 오라윳은 체포되지 않았고, 그를 도운 공직자들에 대해서도 '솜방망이 처벌'만 이뤄진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 등에 대한 공소시효는 만료돼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다. 최대 징역 10년 형을 받을 수 있고, 공소시효는 2027년 9월 3일까지다.
오라윳 일가는 200억달러(26조6천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태국 두 번째 부호로 꼽힌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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