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대표 바꾸고 조직 신설…대형 복합몰로 '승부수'

입력 2024-03-03 07:33  

백화점업계, 대표 바꾸고 조직 신설…대형 복합몰로 '승부수'
롯데, 쇼핑몰 사업본부 신설…백화점 리뉴얼도 복합몰 트렌드로
신세계, 센트럴시티 개발 노하우 접목…현대, 크리에이티브 부문 신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백화점 업계가 기존 판매 중심 시설에서 벗어나 먹고 체험하고 즐기는 복합몰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브랜드 유치를 넘어 신선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이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개발전문가를 수장으로 앉히는 등 다각도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쇼핑몰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그간 백화점 사업본부에서 쇼핑몰 매장까지 함께 개발하고 운영했지만, 유통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문조직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신설 조직에는 'PM(Project management) 부문'과 '쇼핑몰 전략 부문'도 만들어 새로운 형태 복합 쇼핑몰 개발에 주력하고 롯데가 운영하는 쇼핑몰 전체에 대한 브랜딩 전략도 수립해나갈 계획이다.
롯데는 또 쇼핑몰 사업본부 산하에 '리뉴얼프로젝트 부문'도 신설하고 쇼핑몰은 물론 백화점 리뉴얼까지 담당하도록 했다.
최근 유통 트렌드가 체험시설 등이 강조된 복합몰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백화점 매장의 리뉴얼에도 이런 경향을 접목하겠다는 의지다.
연내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단계적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몰 수원점은 기존 백화점 매장까지 모두 쇼핑몰 사업본부에서 운영을 맡아 프리미엄 백화점과 쇼핑몰을 합친 복합몰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신세계는 터미널과 호텔, 리조트 등 종합개발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센트럴시티를 이끌어온 박주형 대표에게 백화점 경영까지 함께 맡기고 공간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센트럴시티에서 운영해온 파미에스테이션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간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센트럴시티 운영을 통해 얻은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백화점에도 접목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데 힘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강남점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가 문을 열었고, 식품관도 국내 최대 규모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는 또 광주에 쇼핑·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미래형 백화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광주 종합터미널 일대 부지를 확보하고 기존 광주점의 세배 규모에 갤러리, 대형서점, 옥상공원, 펫파크 등을 들인 복합문화공간을 개발한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매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더현대 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다른 매장에도 접목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급변하는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영업본부 산하에 '크리에이티브 부문'을 신설했다.
크리에이티브 부문은 더현대 서울처럼 기존 백화점과 다른 새로운 공간 콘셉트와 방향성을 제시하고 실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백화점은 또 상품본부 내에서 여성복과 남성복 등으로 구분돼 있던 조직을 없애고 국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담당하는 '트렌디팀'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등을 맡은 '클래시팀'으로 재편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매장에서는 성별에 따라 층별로 매장을 달리해왔지만, 앞으로는 여성과 남성 라인을 한 곳에서 선보이는 복합 매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현대는 또 광주에서 관광과 문화, 예술, 여가, 쇼핑을 융합한 미래형 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소비자들이 다양한 체험 콘텐츠와 서비스 시설을 갖춘 대형점을 선호하는 만큼 당분간 백화점 매장의 이런 복합몰화 경향은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1월 말 발간한 '2024 유통산업 백서'에서 "백화점은 경쟁우위를 갖기 위해 점포를 대형화하고 체험시설과 서비스시설을 충실히 갖춘 복합쇼핑몰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점포가 크면 클수록 초대형 상권이 형성되는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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