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힘주는 삼성·LG…신성장동력 삼고 투자·연구 지속
LG전자, 상업용 로봇 집중…AI 기반 로봇 플랫폼 표준화 주도 추진
삼성전자도 생성형 AI 적용 로봇 등 관심…사외이사에도 로봇 전문가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발판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글로벌 로봇 시장을 선점하고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투자와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은 지금의 자동차처럼 AI뿐 아니라 반도체, 광학, 통신, 소프트웨어, 기계공학 등 다양한 분야가 집약됐고, 제조업부터 물류, 요식, 의료 등 상업용과 가정용에 이르기까지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다.
여기에 생성형 AI 등장으로 로봇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끊임없이 학습하며 더욱 '똑똑해지는' 시대가 도래하는 만큼 로봇 시장에서 앞서 나가려는 주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12일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천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한 하정우 대표를 비롯해 빅테크 출신 엔지니어가 다수 근무하는 업체로, 오픈 플랫폼 기반의 로봇 개발 역량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LG전자는 2017년 인천국제공항 안내서비스를 시작으로 호텔, 레스토랑, 병원, 매장, 박물관, 스마트 물류창고, 골프장 등 다양한 상업 공간에서 배송, 방역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솔루션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경북 구미 LG 퓨처파크에는 상업용 로봇 자체 생산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런 하드웨어적 기반에 베어로보틱스가 보유한 R&D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량을 더해 로봇 플랫폼 표준화를 주도하고 사업 효율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LG전자의 전략이다.
모빌리티 산업이 최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급속히 전환하는 것처럼 LG전자가 다년간 미래사업으로 육성해 온 상업용 로봇 분야도 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겪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표준화를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LG전자가 집중하는 분야는 상업용 로봇이지만, 가정에서 집사 로봇, 반려 로봇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도 내년 초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염두에 두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낙점하고 연구개발과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돌봄 로봇, 가정용 로봇 등을 꾸준히 연구해 온 삼성전자는 2021년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며 로봇 분야를 신사업으로 본격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에는 다족보행 로봇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CES 2024에서는 생성형 AI를 적용한 반려 로봇 '볼리'를 깜짝 공개해 화제가 됐다.
공 모양 로봇 볼리는 사용자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스스로 진화하면서 사용자의 일상적 가전기기 사용 등을 돕고 집을 모니터링하며, 고령 가족이나 반려동물을 돌보는 기능을 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예전에도 로봇이 많이 나왔는데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생성형 AI로 로봇뿐 아니라 모든 기기가 똑똑해지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로봇은 제조 관련 로봇, 리테일 관련 로봇, 홈과 개인을 위한 로봇"이라며 "결국에는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7일 수원 디지털시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볼리 시연을 본 뒤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제안하고 "(볼리에)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등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뿐 아니라 올해 선보이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도 실버타운, 피트니스센터, 필라테스 센터 등에서 기업 간 거래(B2B)로 시작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사진 구성에서도 로봇 사업에 상당한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시를 통해 신임 사외이사 후보 중 하나로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사(의장), 제어로봇시스템학회 부회장, 한국로봇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로봇 전문가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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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상업용 로봇 집중…AI 기반 로봇 플랫폼 표준화 주도 추진
삼성전자도 생성형 AI 적용 로봇 등 관심…사외이사에도 로봇 전문가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발판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글로벌 로봇 시장을 선점하고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투자와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은 지금의 자동차처럼 AI뿐 아니라 반도체, 광학, 통신, 소프트웨어, 기계공학 등 다양한 분야가 집약됐고, 제조업부터 물류, 요식, 의료 등 상업용과 가정용에 이르기까지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다.
여기에 생성형 AI 등장으로 로봇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끊임없이 학습하며 더욱 '똑똑해지는' 시대가 도래하는 만큼 로봇 시장에서 앞서 나가려는 주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12일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천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한 하정우 대표를 비롯해 빅테크 출신 엔지니어가 다수 근무하는 업체로, 오픈 플랫폼 기반의 로봇 개발 역량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LG전자는 2017년 인천국제공항 안내서비스를 시작으로 호텔, 레스토랑, 병원, 매장, 박물관, 스마트 물류창고, 골프장 등 다양한 상업 공간에서 배송, 방역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솔루션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경북 구미 LG 퓨처파크에는 상업용 로봇 자체 생산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런 하드웨어적 기반에 베어로보틱스가 보유한 R&D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량을 더해 로봇 플랫폼 표준화를 주도하고 사업 효율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LG전자의 전략이다.
모빌리티 산업이 최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급속히 전환하는 것처럼 LG전자가 다년간 미래사업으로 육성해 온 상업용 로봇 분야도 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겪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표준화를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LG전자가 집중하는 분야는 상업용 로봇이지만, 가정에서 집사 로봇, 반려 로봇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도 내년 초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염두에 두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낙점하고 연구개발과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돌봄 로봇, 가정용 로봇 등을 꾸준히 연구해 온 삼성전자는 2021년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며 로봇 분야를 신사업으로 본격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에는 다족보행 로봇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CES 2024에서는 생성형 AI를 적용한 반려 로봇 '볼리'를 깜짝 공개해 화제가 됐다.
공 모양 로봇 볼리는 사용자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스스로 진화하면서 사용자의 일상적 가전기기 사용 등을 돕고 집을 모니터링하며, 고령 가족이나 반려동물을 돌보는 기능을 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예전에도 로봇이 많이 나왔는데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생성형 AI로 로봇뿐 아니라 모든 기기가 똑똑해지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로봇은 제조 관련 로봇, 리테일 관련 로봇, 홈과 개인을 위한 로봇"이라며 "결국에는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7일 수원 디지털시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볼리 시연을 본 뒤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제안하고 "(볼리에)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등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뿐 아니라 올해 선보이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도 실버타운, 피트니스센터, 필라테스 센터 등에서 기업 간 거래(B2B)로 시작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사진 구성에서도 로봇 사업에 상당한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시를 통해 신임 사외이사 후보 중 하나로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사(의장), 제어로봇시스템학회 부회장, 한국로봇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로봇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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