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상 최대' 미국산 밀 50여만t 구매 철회 왜…대미 보복?

입력 2024-03-13 10:13  

中, '사상 최대' 미국산 밀 50여만t 구매 철회 왜…대미 보복?
작년 11월 정상회담 전 美농산물 수입 늘리며 '화해 무드'…對中 강경 기류 지속에 '돌변'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최근 50만t이 넘는 미국산 밀 구매를 취소해 배경이 주목된다.
13일 홍콩 명보와 블룸버그통신이 미 농무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중국은 지난 8일부터 일주일 사이 3차례 연속해 총 50만4천t의 밀 구매를 철회한다고 통보했다.



중국의 이번 구매 취소량은 미 농무부가 1999년 자료를 발표한 이후 최대 규모라고 명보는 전했다.
시카고 농업컨설팅 업체 애그니소스의 벤 버크너 곡물 분석가는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가격이 더 저렴한 밀을 얻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짚었다.
그러나 작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두고 갑작스럽게 미국 농산물 구매를 대거 확대했던 중국이 어떤 이유로 미국산 밀 수입량을 대폭 축소했는지가 관심을 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작년 10월 중국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수십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콩과 옥수수 등의 곡물 구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블룸버그는 근래 세계 시장에서 밀 선물 가격이 2020년 8월 이후 최저치라면서 러시아산 밀 가격 하락과 공급 증가가 원인이며, 중국의 선택 역시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는 달리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에 대해 첨단반도체 기술 접근을 원천 차단할 목적의 디리스킹(위험 제거) 정책 기조와 '대만 감싸기' 정책 완화를 기대했음에도 변화가 없자 미국산 밀 구매 철회로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5% 관세' 부과로 촉발된 미·중 무역 갈등 시기 브라질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을 늘렸던 중국이 미·중 화해 차원에서 미국산 농산물 수입 비중을 확대한다고 했다가 미국 행보가 기대에 못미치자 대미 보복 차원에서 미국산 밀 구매를 '없던 일'로 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차원이라면 중국이 밀 이외에 여타 미국산 농산물 수입도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말 미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미 대통령은 동맹국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디리스킹 정책으로 중국을 이전보다 더 옥죄고 있으며,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시 중국을 겨냥해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왔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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