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정전' 쿠바서 정부 성토 시위…대통령 "美 제재 탓"

입력 2024-03-19 02:00  

'14시간 정전' 쿠바서 정부 성토 시위…대통령 "美 제재 탓"
산티아고데쿠바 주민들, 식량난도 항의…WSJ "시위 때 인터넷 서비스 차질"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극심한 연료난에 시달리는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에서 주민들이 잦은 정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18일(현지시간) 쿠바 관영 언론 그란마와 AFP통신에 따르면 아바나에서 동쪽으로 800㎞가량 떨어진 쿠바 제2의 도시 산티아고데쿠바에서 주민 수백명이 전날 전력 공급 중단 사태를 성토하는 거리 행진을 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동영상에는 사람들이 "전력과 식량"을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동부 도시인 바야모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시위가 벌어졌고,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는 쿠바계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쿠바 현지 시위를 지지하는 연대 집회가 진행됐다.
수년째 연료 부족 사태를 겪는 쿠바에서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하루 최대 14시간가량 전력 공급이 되지 않았다.
쿠바 전력청(UNE)은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오늘은 최대 피크시간에 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정전에 대비할 것을 1년 가까이 거의 매일 공개하고 있는데, 전날의 경우 "24시간 내내 용량 부족으로 인해 서비스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에서 정부를 직접 비판하는 거리 시위가 진행되는 건 비교적 드문 일이다.
최근엔 2021년 심각한 경제 및 사회 문제 속에서 식량과 더 큰 자유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전례 없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강제로 진압되기도 했다.



한편, 미겔 디아즈카넬 쿠바 대통령은 일요일 시위와 관련해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몇몇 사람이 전기 상황과 식량 배급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면서 "혁명의 적들이 상황을 악용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미국 금수 조처에 따른 원활한 교역 차질로 돌리면서 "우리는 (미국의) 살인적 봉쇄에 맞서 싸우는 한편 국민들에게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시위 시간대 쿠바 일부 지역에서의 모바일 인터넷 통신량(트래픽) 감소 정황을 포착한 네트워크모니터링 업체 '켄틱'(미 샌프란시스코 소재) 분석을 인용, "쿠바 국영 통신사가 관련 서비스를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분석 책임자인 더그 마도리는 WSJ에 "이번 트래픽 감소는 쿠바 정부가 2021년 7월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했을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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